EBS 다큐프라임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가 제34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대상에 선정됐다. 라디오인터넷부문상은 가톨릭신문 ‘초원의 바람-몽골 선교사의 마지막 강의’, 신문출판부문상은 역사소설 「불멸의 노래」(책마실)가 차지했다. 특별상은 KBS 다큐인사이트 ‘언니들은 못 말려’에게 돌아갔다.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12월 4일 오후 5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시상식을 연다.
EBS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는 행복한 죽음이 행복한 삶의 마침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3부작 다큐멘터리다. 병들어 움직이기 힘들어 자존까지 잃지 않을 권리와 죽음을 맞이하는 공간 선택의 소중함을 담았다. 사회홍보위는 “불편할 수 있는 화두를 세상에 건넨 용기, 조심스럽게 말을 건 신중함, 이미 그런 화두가 일반화되고 있음을 알려준 부지런함을 심사위원 모두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TV영화 분야에서 대상이 나와 부문상이 생략된 대신, 대상에 버금가는 수작이 특별상으로 선정됐다. KBS ‘언니들은 못 말려’는 성직자 신분이 아니면서도 50년 동안 서울 금천구 시흥동 판자촌에서 가난한 이를 위해 봉사한 ‘4명의 언니’가 주인공이다. 전·진·상의원 배현정 원장과 3명의 동료다. 사회홍보위는 “휴먼 다큐멘터리의 교본이라 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와 재미·교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가톨릭신문 영상 ‘초원의 바람-몽골 선교사의 마지막 강의’는 2023년 5월 선종한 고 김성현(대전교구) 신부의 삶을 통해 참된 행복과 그 조건을 설파한다. 1998년 사제품을 받은 김 신부는 2000년 몽골에 파견돼 23년간 선교하다 현지에서 눈을 감았다. 주교회의는 “신문사가 제작한 영상인데도 유튜브 6만여 조회 수를 기록해 인쇄매체와 영상매체 간 경계를 허물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류은경 작가가 쓴 「불멸의 노래」(전 3권)는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 시대 전후 신앙이 전파되는 사건 사이 존재하는 역사적 여백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채워 넣었다. 한국 가톨릭교회사와 관련해 또 다른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냈다는 평가다.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은 종파를 떠나 사회 매체 수단을 통해 정의와 평화·사랑 등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드높인 매체 종사자를 발굴, 격려하는 한국 교회 언론상이다.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가 1987년 ‘가톨릭 자유언론상’으로 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