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독서 확산 위한 ‘한국가톨릭독서모임’ 출범

(가톨릭신문)

교회 내 영적 독서를 확산하기 위한 전국 단위 가톨릭 독서 모임 네트워크인 ‘한국가톨릭독서모임’(회장 우정수 마르타·지도 김민수 이냐시오 신부)이 출범했다.


한국가톨릭독서모임은 11월 9일 서울 우이동 명상의 집에서 발족식을 열고 전국 가톨릭 독서 모임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지역, 본당, 온라인 등 다양한 형태로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소공동체 독서 모임들의 전국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김민수 신부(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담당 사제)의 뜻에 따라 구성됐다. 본당이나 공동체 울타리 안에 갇히기 쉽거나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개별 가톨릭 독서 모임의 한계를 고려해 전국 단위의 조직이나 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김 신부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한 전국적 네트워크가 가능해 개별 모임 간 혹은 회원 간 정보 교환과 상호 보조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가톨릭독서모임을 꾸릴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네트워크가 있으면 독서 모임 봉사자 양성을 위한 교육이나 전문가 양성, 새로운 영적 독서 방법론 개발과 소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양성된 독서 모임 봉사자를 각 본당에 파견하거나 강의를 제공할 수도 있다. 또 영유아 신앙교육을 위해 부모·조부모와 함께하는 그림책 읽기, 주일학교, 독서 교실, 신자들 간 다양한 주제의 책 읽기 모임, 어르신 그림책 읽기 등 다양한 모임이 가능해 확장성도 높다. 생태환경 독서 모임이나 교회사 연구를 위한 독서 모임 등 특별한 지향을 가진 모임 역시 가능하다.


이렇듯 네트워크는 독서 모임들을 다른 본당, 다른 교구로 확산시키고, 모임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탈지역적 특성’을 부여하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앙을 깊게 해줄 뿐 아니라 신앙인 간 친교와 나눔의 기회를 주는 독서 모임들이 활성화하면 신자 감소세가 두드러진 현 상황에서 신자들이 교회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대안이 된다.


영적 독서 피정을 위해 전국 각지 본당에서 참여한 34명 신자가 이날 발족식에 함께했다. 우정수 회장의 발족 선언에 이어 초대 임원들도 인사를 나누며 교회 내 영적 독서를 활성화하는 한국가톨릭독서모임의 취지에 한마음을 보탰다. 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날 함께한 여러분이 하나의 밀알이 돼 자기 본당에서 독서 모임을 열심히 퍼뜨려 확산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발족식에 앞서 피정 파견 미사를 주례한 김 신부는 강론에서 “독서는 깊은 영성을 갖추기 위한 지성과 인성의 밑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질적 복음화의 효과적인 수단인 만큼 그 중요성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전국의 가톨릭 독서 모임들이 한국가톨릭독서모임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체계적으로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