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복음의 기쁨’ 향하는 10년 장기사목계획 순항

(가톨릭신문)

“말씀 읽기를 생활화하면서 본당 신자들이랑 더 가깝게 지내요. 요즘은 성당에서 미사 드리는 시간이 더욱 기다려지더라고요.”(대구대교구 만촌2동본당 윤하진 크리스티나)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대구대교구의 10년 장기사목계획이 중반에 돌입한 가운데, 조금씩 실효가 드러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목표 실현을 위해 세운 다섯 가지 핵심가치를 교구 164개 모든 본당이 단계별로 실천하면서 신자들 호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2031년 교구 설정 120주년을 바라보면서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 동안 장기사목계획에 따라 전 교구민이 한 방향성으로 살아갈 것을 2020년 대림 시기 시작과 함께 선포한 바 있다. 장기사목계획은 대구대교구를 신앙인들의 궁극 목표이자 지금 이 순간 삶의 목적인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 가꿔나가기 위한 교구장의 비전에서 비롯됐다.


장기사목계획 시행 전에도 대구대교구는 세상과 지역, 교구민의 복음화를 목표로 살아왔다. 그러나 사목목표가 해마다 다른 탓에 전반적으로 사목 정책의 일관성이 부족하고, 체계적·구체적으로 실천하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었다. 이 같은 자기반성에서 조 대주교는 2019년 11월 교구 사목연구소에 의견 수렴과 연구 등을 요청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10년 장기사목계획을 세웠다.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사목목표 아래 교구 내 모든 본당은 10년 동안 ▲말씀(2021~2022년) ▲친교(2023~2024년) ▲전례(2025~2026년) ▲이웃사랑(2027~2028년) ▲선교(2029~2030년)라는 다섯 가지 핵심가치에 따라 매 2년씩 단계적으로 지향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각 핵심가치를 순서대로 진행하는 것은 사목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복음화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나가겠다는 교구 의지가 담겨 있다.


장기사목계획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열매로 맺어질 수 있도록 조 대주교는 대화와 경청의 자리를 자주 만들고 있다. 조 대주교와 교구 총대리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는 지난 친교의 해 동안 교구 내 5개 대리구 19개 지역을 모두 방문해 미사와 성시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주교들은 사제단과 신자들을 직접 만나 장기사목계획 취지를 설명하고, 의견을 귀 기울여 들었다.


박강희 신부는 “사제단과의 피드백 과정에서 본당 신자들이 말씀에 힘을 얻어 친교를 나누는 모습을 많이 증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구대교구는 2025년과 2026년 ‘아름답고 거룩한 전례’를 주제로 ‘전례의 해’를 살아가게 된다. 교구는 신자들이 구경꾼이 아닌 참여자로 전례에 더 충실할 수 있게 하면서 신앙의 깊이가 더해지도록 도울 계획이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