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신 쿠바카드 추기경, “말과 행동으로 예수님 향기 퍼뜨리길”

(가톨릭신문)

[외신종합] 인도 케랄라주 출신으로 오는 12월 7일 추기경에 서임되는 조지 제이콥 쿠바카드 추기경은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향기를 세상에 풍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기경으로 임명되며 사목표어를 ‘그리스도 사랑의 향기를 퍼뜨리기 위해’로 정한 쿠바카드 추기경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예수님에게서 나와야 한다”면서 “우리의 사명은 교회 안과 세상 속에서 주님의 존재가 풍기는 달콤한 향기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기경에 서임되기 위해서는 주교품을 받아야 한다. 임명 당시 사제였던 쿠바카드 추기경은 11월 24일 찬가나체리대성당에서 주교품을 받는다.


이어 “우리의 인간적인 약점에도 우리는 말과 행동으로 예수님의 향기를 드러내야 한다”면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가 이웃에게 봉사하도록 이끌고 계시며, 이를 위해서는 안전지대를 넘어서 밖으로 나아가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사목표어를 정했다고 밝혔다. 교황청 국무원 교황 사목방문 담당인 쿠바카드 추기경은 교황의 사목방문 일종을 조율한다. 쿠바카드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목방문 중 항상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하신다”면서 “교황께서는 여러 곳을 방문하시는데, 교황의 관심을 끄는 것은 군중이 아니라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특히 휠체어에 앉은 가난한 사람이나 길을 잃은 아이들이 그분의 시선을 사로잡는다”고 덧붙였다.


교황이 자신을 추기경으로 임명한 이유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 가난하고 약한 이들을 자주 보는 교황의 눈이 저를 발견한 것”이라고 전했다.


2006년 로마 교황청립 성 십자가 대학교에서 교회법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같은 해 교황청 외교관으로 일하기 시작한 쿠바카드 추기경은 알제리와 한국, 베네수엘라 등 7개 나라의 교황청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2021년부터는 교황의 사목방문 일정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쿠바카드 추기경은 올해 51세로, 이번에 임명된 새로운 추기경 중 두 번째로 젊다. 그는 “추기경이 되면 교황님을 더 가까이 섬기는 추가적인 책임이 생기겠지만, 저는 이 직무로 저를 부르신 주님을 믿는다”면서 “교회에서는 개인보다 사명이 더 중요하고, 제 역할은 베드로의 후계자를 섬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추기경들의 출신지는 교회의 보편성을 표현하며 온 세상에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전하는 것’이라고 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새 추기경들은 사도좌와 전 세계에 있는 개별교회 사이의 유대를 나타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