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들과 함께한 식사 “온 세상 사랑 가득하길”

(가톨릭신문)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17일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로마의 가난한 이들 1300명을 초청해 로마 바오로 6세 홀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오찬은 이탈리아 적십자사가 제공하고 34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오찬의 준비와 진행을 도왔다.


교황은 이날 오찬에 앞서, “형제자매 여러분, 가난한 이들은 기다릴 수 없다”며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손길을 호소하고,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 활동에 헌신하는 전 세계 교구와 본당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교황은 또 ‘가난한 이의 기도는 하늘에 오른다’라는 올해 세계 가난한 이의 날 주제를 상기시키며, “내가 가난한 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는지, 내가 자선을 할 때 그 사람의 손을 잡고 눈을 바라보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볼 것”을 요청했다.


이날 오찬은 이탈리아 적십자사 악단의 연주로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오찬 메뉴는 채소 라자냐, 시금치와 치즈로 속을 채운 소고기 미트로프, 으깬 감자, 과일, 디저트로 구성됐고, 오찬 후에는 빈첸시오회에서 준비한 음식과 개인 위생용품이 담긴 배낭이 모든 참석자들에게 제공됐다.


교황은 이날 오찬에 앞서 봉헌된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가난한 이들의 고통 속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깨닫고, 불의에 대적해 희망과 자비로써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불의, 고통, 가난만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곳에서 주님은 우리를 해방시키기 위해 가까이 오신다”며 “예수님의 제자로서 우리는 정의와 연대, 자선의 행위를 통해 ‘주님 현존의 징표’가 되고 고통받는 이들 곁에 계신 주님을 드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카리타스는 이날 폐막한 총회에서 제28차 ‘이탈리아 빈곤 및 사회적 배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이탈리아에서는 10명 중 1명에 해당하는 569만40000명이 절대 빈곤 상태에 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