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농민회·우리농, 농민의 생존권 보장 촉구 거리미사

(가톨릭신문)

9년 전 백남기(임마누엘)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사건을 기억하며 가톨릭 농민들이 농민의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는 미사에 함께했다.


가톨릭농민회와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이승현 베드로 신부)는 11월 14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광주대교구 방래혁(시몬) 신부 주례로 거리미사를 봉헌했다.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 담당 안영배(요한 사도) 신부는 강론에서 “먹고 사는 걱정 안 하고 농사짓게 해달라는 것, 땀 흘려 땅을 가꾸고 하늘을 바라보며 감사할 줄 알고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양식을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는 바람으로 우리는 여기 모였다”며 “농민들이 농사지을 수 있도록 농업이 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을 가꾸고 나누는 일이 되도록 농촌이 생명의 터전이 돼 우리 삶을 지켜주도록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윤을 약탈하는 것이 아닌 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이 자라나는 땅, 땅을 가꾸며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편안하게 농사지을 수 있는 세상, 농민들의 소박한 꿈을 이뤄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가 찾는 하느님 나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0월 25일 기준, 쌀 20kg은 4만5725원이다. 전년 대비 10.6% 떨어진 가격이다. 우리나라 쌀 자급율은 평균 94%로 수입쌀 확대로 쌀값이 폭락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과 폭우, 병충해 확산은 농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이날 미사에 참례한 가톨릭 농민들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살리는 농민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하며 정부에게 ▲생명을 지키고 살리는 농민의 생존권 보장 ▲밥 한공기 쌀값 300원 보장 ▲기후재난 근본대책 수립 ▲무차별 농산물 수입 중지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11월 14일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농민생존권보장을 염원하는 ‘가톨릭농민회 우리농 거리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민경화 기자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