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와 동반의 청소년 사목 필요하다

(가톨릭신문)

교회의 미래를 가늠할 청소년·청년 복음화의 책무는 당사자인 젊은이와 담당 사목자만의 몫이 아니다. 교회 구성원, 특히 부모 세대가 복음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체적으로 참여하며 신앙 전수를 위한 의식을 높여야 한다. 지난 8일 열린 주교회의 복음선교위원회 2024년 세미나에서 나온 제언의 골자다.


물론 갈 길이 멀다. 우선 교회는 과거와는 판이한 사회 환경의 변화를 살피고 교회 내 각 세대별 특성을 분석해 이에 걸맞은 방향으로 사목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 가정 따로 교회 따로, 주일학교 따로 청년회 따로의 주체별로 분절된 사목 형태에서 벗어나 연대와 동반의 사목을 펼쳐야 한다.


인천교구 은계본당은 영유아분과를 신설하고 부모가 어린 자녀와 함께 어떤 미사에 나와도 환영하는 본당 분위기를 구현하고 있다. 교회 공동체 모두가 가정과 더불어 어린 세대 신앙인에게 믿음을 전수하는 이 같은 모범사례가 보다 확산돼야 한다.


새로운 것이 아니다. 교회는 지난 2021년 「한국 천주교 청소년 사목 지침서」를 펴내며 청소년 사목의 큰 방향을 ‘동반자 사목’이라고 표현했다. 교회가 줄곧 강조해 오고 있는 ‘시노달리타스’와도 맥을 같이 한다.


신자들 또한 물질주의와 세속주의의 팽배라는 환경의 변화만을 탓할 수 없다. 신앙 선조들로부터 이어받은 신앙의 유산을 자녀들에게 이어줘야 할 사명을 깊이 인식하고 자녀에게 모범이 되는 신앙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힘써야 한다. 어머니 고 우르술라가 있었기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복자 이성례 마리아의 기도에 힘입어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가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