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교회의 더욱 폭넓은 교류를 기대하며

(가톨릭신문)

제26회 한일주교교류모임이 광주대교구 일원에서 열렸다. 1996년 한국과 일본의 주교들이 도쿄에서 ‘한일 교과서 문제 간담회’를 연 것으로 시작된 한일주교교류모임은 공동의 역사 인식을 통해 양국 관계를 바르게 이끌기 위한 것이었다. 이후 이어진 모임은 동북아 평화, 정의평화, 생태환경, 선교사목 등으로 주제를 확대해 왔다.


올해 모임에서는 한국교회가 일본에 파견하는 선교 사제의 현황과 과제를 논의했다. 현재 일본에는 50여 명의 한국인 사제가 있으며, 이들은 문화와 언어의 한계는 있지만 일본교회에 활력을 주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이어진 이 모임이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한일 주교들은 주교들만의 모임에서 더 확대해 사제 교류 모임 등 한일 양국의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타진했다. 특히 2027년 열리는 서울 WYD도 한일 양국 교회가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본 주교회의 부의장 우메무라 마사히로 주교는 일본교회도 어떤 방식으로든 힘을 보태고 싶어한다면서 서울 WYD는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일본교회도 활력을 얻고 활기차게 성장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깝고도 먼 나라.’ 우리가 흔히 일본을 부르는 말이다. 이웃 나라이지만 과거의 역사에 대해 아직 화해를 이뤄내지 못했기에 감정적으로 멀리 있는 나라 일본. 이러한 역사적 상처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주교들은 양국이 어떻게 역사를 인식하고 화해하며 교류해야 하는지에 대한 길을 보여주고 있다. 한일주교교류모임이 보여주는 모범에 따라 양국의 교회와 사회가 화해를 바탕으로 친교를 확대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