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따라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

(가톨릭신문)

“주 너를 지키시고 축복하시리, 그의 빛난 얼굴 네게 비쳐 은혜 주시리~”


고운 성가대 노랫소리와 함께 가을밤이 무르익었다. 11월 8일 수원교구 제2대리구 배곧성당에서 시흥지구(지구장 최경남 베네딕토 신부)의 성가대 공연 ‘가톨릭 음악의 밤’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지구장 최경남 신부는 “이 행사는 지난해에 지구 회의를 하며 사제들과 함께 기획한 자리”라며 “1년에 한 번 성가대가 한 자리에 모여 교류도 하고 각 성가대의 스타일도 서로 배우며 발전하는 시간으로서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신부는 “깊어가는 가을의 끝자락에 아름다운 성가 소리를 들으며 신자들의 마음도 더욱 풍요로워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첫 번째 무대는 능곡본당 체칠리아성가대가 「가톨릭 성가」에서 선곡한 성체 성가 <그리스도의 영혼>을 무반주로 노래했으며 다음으로 <다 함께 주께 나오라>가 이어졌다. 두 번째 순서로 많은 본당의 모본당인 군자본당 대건성가대가 <십자가>와 <구세주 오시리라>를 합창했으며, 곧 새 성당을 봉헌하는 장곡본당 글로리아성가대는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살베레지나>와 가곡 <향수>를 불러 많은 이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어 로마를 대표하는 두 성인, 성 바오로와 성 베드로를 주축으로 하는 두 본당의 무대가 마련됐다. 시화성바오로본당 성바오로성가대가 <나는 천주교인이오>를 불렀고 <오묘하신 예수>를 율동과 함께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시화성베드로본당 겨자씨성가대는 <If Ye Love Me>(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와 <Dona Nobis Pacem>(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을 불러 무대를 빛냈다.


연성본당 프란치스코성가대가 <주 너를 지키시고 복 주시리>와 <이토록 사랑하시어>를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 노래했으며, 배곧본당 그라시아성가대는 <Agnus Dei>(하느님의 어린 양)와 <목자의 노래>를, 마지막으로 8개 본당 모든 성가대가 함께 <하느님 당신은 나의 모든 것>을 부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시흥지구 사제단도 목감본당 주임 조원식(요셉) 신부의 지도 아래 특별 무대 <하늘의 태양은 못되더라도>와 <아버지 뜻대로>를 준비해 신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또한 오프닝 무대에서는 한양여대 작곡과 손혜민(스텔라) 학생이 성가 <주 하느님 크시도다>를 즉석에서 재즈로 편곡해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으며, 초대 공연으로 갓등중창단 창단 멤버인 백석예대 김상균(라우렌시오) 교수의 노래가 더해져 더욱 풍성한 공연이 선사됐다.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은 배곧본당 주임 김정환(비오) 신부는 행사 전, 개최 장소인 배곧성당을 간단히 소개했다. 김 신부는 “배곧성당은 ‘일상에서 천상으로’라는 주제 안에서 전통과 현대, 빛과 어둠을 조화시켰다”며 “주보 성인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유해인 피가 제대 가운데에 모셔져 있다”고 덧붙였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