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희송 주교 “주님의 포도밭 성실한 일꾼 되겠다”

(가톨릭평화신문)
제3대 의정부교구장 착좌식에서 손희송 주교가 전임 교구장 이기헌 주교로부터 목장을 전달받고 있다. 이 주교 뒤에는 서울관구장 정순택 대주교.

“두 분 교구장님께서 정성을 다해 가꿔 놓으신 주님 포도밭에서 저 역시 주님의 일꾼으로서 성실히 일하겠습니다.”

손희송 주교가 2일 제3대 의정부교구장으로 착좌했다. 이로써 한국 교회 ‘막내 교구’인 의정부교구는 설정 20주년인 올해 새 목자 탄생이라는 겹경사를 맞게 됐다. 의정부교구는 전국 16개 교구 중 가장 최근인 2004년 6월 24일 서울대교구에서 분리 설정됐다. 이후 신자 수가 16만여 명에서 약 33만 명으로 20년새 2배 가까이 증가, 8번째로 큰 교구로 성장했다.

한국 주교단과 사제·수도자·신자 등 4700여 명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8전시홀에서 거행된 착좌 미사에 참여해 새 교구장 탄생을 기뻐했다. 초대 교구장 이한택 주교와 제2대 교구장 이기헌 주교도 새 교구장을 축복했다.

손 주교는 “교구장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저는 그분의 일꾼이며 관리인일 뿐”이라며 진리와 사랑 안에서 주님의 교회를 가꾸고 보호하며 성장하도록 돕는 ‘성실한 관리인’이 될 것을 다짐했다.

손 주교는 “교구장이란 직책이 세상의 눈으로 보면 큰 영예와 영광처럼 보이겠지만, 신앙의 눈으로는 더 큰 책임을 지는 관리인이고, 자신을 신뢰한 주인에게 더 큰 성실함으로 응답해야 하는 시종일 뿐”이라며 “교회는 오늘도 내일도 교회를 주님 뜻대로 이끌어가는 성실한 관리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주교는 이어 “교회가 좀더 분명하게 그리스도의 몸이 될수록, 다양성 안에 일치를 이루는 공동체가 될수록,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확실하게 할 것”이라며 “성직자와 수도자·평신도가 각자에게 맡겨진 고유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되, 대화하고 경청하면서 친교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강조하는 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착좌 미사는 손 주교를 새 교구장으로 임명하는 교황 교서 낭독으로 시작했다. 주한 교황대사 직무대행 루이스 헤이스 몬시뇰은 교서를 높이 들어보였다. 이어 전임 교구장 이 주교가 손 주교에게 목자의 지팡이인 목장을 전달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서울관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이 주교는 새 목자를 주교좌로 안내했고, 손 주교는 교구민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며 착좌했다. 주교단과 평화의 인사를 나눈 손 주교는 교구 사제단으로부터 순명 서약을 받은 뒤 사제·수도자·평신도 대표들과도 평화의 인사를 나눴다.

이날 착좌 미사는 가톨릭평화방송 TV와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