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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편 신앙 고백

제 1 편 신앙 고백가톨릭교리서

내용

  • II. 계시의 단계
  • 처음부터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알게 하신다
  • 54 “하느님께서는 말씀을 통하여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보존하시며, 창조물을 통하여 당신에 관한 영원한 증거를 사람들에게 보여 주시고 천상적 구원의 길을 터 주시고자 하셨을 뿐 아니라, 원조(元祖)들에게 처음부터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셨다.”6)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빛나는 은총과 정의를 입혀 주시어 당신과 이루는 긴밀한 일치로 초대하셨다.
  • 55 이러한 계시는 원조들의 죄로 단절되지 않았다. 실로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타락한 후에는 구속을 약속하시어 구원에 대한 희망을 일으켜 주셨고, 선업(善業)에 항구하며 구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끊임없이 인류를 돌보셨다.”7)
  • 비록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하여 아버지의 사랑을 잃었으나 죽음의 세력 아래 버려두시지 않고……또한 사람들과 거듭 계약을 맺으셨나이다.8)
  • 노아와 맺으신 계약
  • 56 죄 때문에 인류의 단일성이 깨어진 뒤, 하느님께서는 먼저 갈라진 민족들 하나하나를 구원하고 인류 전체를 구원하고자 하셨다. 대홍수 이후 노아와 맺으신 계약은9) “지방과 각 언어와 씨족과 민족에 따라 퍼져 나간 백성들”(창세 10,5)에 대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드러낸다.10)
  • 57 우주적이며 사회적이고 종교적인 다양한 민족들의 이 질서는11) 타락한 인류의 교만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인간은 교만하게도 바벨 탑 사건에서처럼, 한마음으로 악을 꾸며12) 스스로 일치를 이루려 하였다.13) 인류의 죄 때문에, 이 질서는 다신교라든가, 국가와 왕의 우상화 등 이교도적인 타락으로 끊임없이 위협받게 되었다.14)
  • 58 노아와 맺은 계약은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15) 곧 복음이 온 세상에 선포될 때까지 유효하였다. 성경은 이러한 “이방 민족들”의 몇몇 위대한 인물들을 공경한다. “의인 아벨”, 그리스도의 예표이며16) 임금이자 사제인 멜키체덱,17) “노아, 다니엘, 욥”(에제 14,14)과 같은 의인들이 그러한 사람들이다. 이처럼 성경은, 그리스도께서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러”(요한 11,52) 오실 날을 기다리면서 노아의 계약에 따라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드높은 성덕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선택하시다
  • 59 하느님께서는 흩어진 인류를 하나로 모으시고자,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창세 12,1) 하고 아브람을 부르심으로써 그를 선택하시어 아브라함, 곧 “많은 민족들의 아버지로”(창세 17,5) 삼으신다. “세상의 모든 종족들이 너를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창세 12,3).18)
  • 60 아브라함에게서 나온 백성은 성조들에게 하신 약속을 이어받는 선택된 백성이 될 것이며,19) 장차 교회의 일치 안에 하느님의 모든 자녀를 모을 준비를 하도록 부름을 받게 될 것이다.20) 그 백성은 이방인들이 신앙인으로 접목될 뿌리가 될 것이다.21)
  • 61 구약의 성조들과 예언자들, 그리고 다른 위대한 인물들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교회의 모든 전례 전통에 따라 성인으로 공경받을 것이다.
  •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당신 백성으로 삼으시다
  • 62 성조들 이후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킴으로써 당신 백성으로 만드셨다. 하느님께서는 시나이 산에서 그들과 계약을 맺으시고, 모세를 통하여 율법을 내려 주심으로써 당신만이 살아 계신 참하느님이시요 섭리의 아버지이시며 정의의 판관이심을 알도록 하셨고, 약속된 구세주를 기다리게22) 하셨다.
  • 63 “주님의 이름으로 불리는”(신명 28,10)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사제적 민족이다.23) 그들은 “우리 주 하느님께서 먼저 말씀을 건네신”24) 백성이며 아브라함의 신앙 안에서 ‘맏형’격인 백성이다.25)
  • 64 예언자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이 구원의 희망을 간직하고, 모든 사람을 위한,26) 모든 사람의 마음에 새겨질,27)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기다리라고 가르치신다. 예언자들은 하느님 백성이 완전히 속량되고, 그들의 모든 불성실이 정화되며,28) 모든 민족을 망라할 구원을 선포한다.29) 이러한 희망은 특별히 주님의 가난한 사람들과 겸손한 사람들이 가지게 될 것이다.30) 사라, 레베카, 라헬, 미르얌, 드보라, 안나, 유딧, 에스테르 등과 같은 거룩한 여인들은 이스라엘의 구원에 대한 생생한 희망을 간직했었다. 이 희망의 가장 순수한 모습이 마리아이다.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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