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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편 신앙 고백
제 1 편 신앙 고백가톨릭교리서
내용
- 제3단락 예수 그리스도께서 묻히셨다
- 624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음을 겪으셔야 했습니다”(히브 2,9).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구원 계획 안에서 당신 아들이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도록”(1코린 15,3) 마련하셨을 뿐 아니라, ‘죽음을 맛보도록’, 곧 죽음의 상태,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신 순간과 부활하신 순간 사이에 그의 영혼과 육신이 분리된 상태를 경험하도록 하셨다. 그리스도의 죽음의 상태는 그분께서 묻히시고 저승에 가신 신비이다. 무덤에 묻히신 그리스도께서는,513) 우주 전체에 평화를 가져오는514) 인간의 구원을 이루신515) 다음 취하시는 하느님의 “안식”을516) 드러낸다. 이것이 성토요일의 신비이다.
- 육신을 지니고 무덤에 묻히신 그리스도
- 625 그리스도께서 무덤에 머무르심으로써, 부활 이전에 고통당할 수 있는 상태와 부활하신 현재의 영광스러운 상태 사이에 실제적인 연결 고리가 형성된다. 바로 ‘살아 계신’ 분, 곧 그리스도만이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다. “나는 죽었었지만, 보라, 영원무궁토록 살아 있다”(묵시 1,18).
- 하느님(성자)께서는 자연 질서에 따라 죽음이 영혼과 육신을 갈라놓는 것을 막지 않으셨다. 그러나 스스로 삶과 죽음이 만나는 장소가 되시고자, 부활로써 육신과 영혼을 다시 결합시키셨다. 이는 죽음으로 생기는 자연 분해를 멈추게 하시고, 당신 스스로 분리된 부분들을 위한 결합의 근원이 되심으로써 이루어졌다.517)
- 626 죽임을 당하신 “생명의 영도자”께서518) 바로 “부활하여 살아 계신 분”이시기519) 때문에, 하느님의 아들이신 분이 죽음으로 분리된 그 영혼과 육신을 계속 지니고 있음은 당연하다.
-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영혼이 육신에서 분리되었다 해도, 그 신성이 육체와 영혼에 따로 따로 갈라져 들어 있는 것은 아니었고, 그 위격도 마찬가지였다. 그리스도의 육신과 영혼은 처음부터 ‘말씀’의 위격 안에 존재하고 있었다. 비록 죽음으로 서로 분리되기는 했지만 그 영혼과 육신은 각기 동일하고 유일한 말씀의 위격과 더불어 있었다.520)
- “당신의 거룩한 이에게 죽음의 나라를 아니 보게 하실 것이다”
- 627 그리스도의 죽음은 인간으로 사신 지상 생활을 마감했다는 의미에서 진정한 죽음이었다. 그러나 그분의 육신은 하느님 아들의 위격과 결합되어 있어 “죽음에 사로잡혀 계실 수가 없었기에”(사도 2,24) 다른 시체들처럼 썩어 없어지지 않았다. “하느님의 힘이 그리스도의 육신을 부패하지 않게 하셨다.”521)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그는 산 이들의 땅에서 잘려 나갔다.”(이사 53,8)는 말과, “내 육신마저 희망 속에 살리라. 당신께서 제 영혼을 저승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의 거룩한 이에게 죽음의 나라를 아니 보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사도 2,26-27)522) 하는 말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사흗날의”(1코린 15,4;루카 24,46)523) 예수님 부활이 그 징표이다. 당시 사람들은 부패가 나흘째 되는 날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524)
- “그리스도와 함께 묻혀……”
- 628 세례의 본래적이고 온전한 표징은 물에 잠기는 것이다. 물에 잠기는 세례는 그리스도인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기 위하여 죄에 대해 죽어서 그리스도와 함께 무덤에 묻힘을 효과적으로 나타낸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로마 6,4).525)
- 간추림
- 629 모든 사람을 위하여 예수님께서 죽음을 겪으셨다.526)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이 참으로 죽어 묻히신 것이다.
- 630 그리스도께서 무덤에 계시는 동안 그분의 신적 위격은 죽음으로 분리된 그 영혼과 육신을 계속 지니고 계셨다. 이 때문에 돌아가신 그리스도의 몸은 “죽음의 나라를 보지 않았다”(사도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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