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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편 신앙 고백
제 1 편 신앙 고백가톨릭교리서
내용
- I. 그리스도의 부활과 우리의 부활
- 부활에 관한 점진적 계시
- 992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부활을 당신 백성에게 점진적으로 계시하셨다. 죽은 이의 육신 부활에 대한 희망은 영혼과 육체로 이루어진 인간 전체의 창조주이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의 내적 결과로서 널리 받아들여졌다. 하늘과 땅의 창조주이신 그분은 아브라함을 비롯해 그 후손과 맺으신 ‘계약’을 충실히 지키는 분이시기도 하다. 이러한 두 가지 관점에서 부활에 대한 신앙이 표현되기 시작한다. 마카베오 가문의 순교자들은 시련 중에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 온 세상의 임금님께서는 당신의 법을 위하여 죽은 우리를 일으키시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실 것이오(2마카 7,9). 하느님께서 다시 일으켜 주시리라는 희망을 간직하고, 사람들의 손에 죽는 것이 더 낫소(2마카 7,14).562)
- 993 바리사이들과563) 주님과 동시대에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564) 부활을 희망하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을 분명하게 가르치신다. 예수님께서는 부활을 부인하는 사두가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너희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마르 12,24) 부활 신앙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마르 12,27)이신 분에 대한 믿음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 994 더 나아가서, 예수님께서는 부활에 대한 신앙을 당신 자신과 연결 지으신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요한 11,25). 예수님을 믿고,565) 그분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사람은566) 마지막 날에 바로 예수님께서 친히 살리실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몇몇 죽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돌려주심으로써567) 부활에 대한 징표와 보증을 주시고, 이로써 자신의 부활을 예고하신다. 그러나 그분의 부활은 차원이 다르다. 예수님께서는 이 독특한 사건을 요나의 기적과568) 성전의 표징과569) 같은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곧, 당신이 죽임을 당하신 후 사흗날에 부활하리라고 예고하신다.570)
- 995 그리스도의 증인이 된다는 것은 “예수님 부활의 증인”(사도 1,22)이571) 되는 것이다.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분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사도 10,41) 하고 증언하는 것이다. 부활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희망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만남으로써 아주 분명해진다. 우리는 그리스도처럼,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를 통하여 부활하게 될 것이다.
- 996 부활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신앙은 처음부터 몰이해와 반대에 부딪혀 왔다.572) “그리스도교 신앙은 다른 어떤 문제보다도 육신의 부활에 대해 가장 격렬하고 끈질기고 완강한 반대에 부딪힌다.”573) 사람이 죽은 후에도 그 생명이 영적으로 지속된다는 사실은 매우 널리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확실히 죽을 수밖에 없는 육체가 부활하여 영원히 산다고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 죽은 이들이 어떻게 부활하는가-
- 997 ‘부활’이란 무엇인가- 육신과 영혼의 분리인 죽음으로 사람의 육신은 썩게 되지만 그의 영혼은 하느님을 만나, 영광스럽게 된 그 육신과 다시 결합되기를 기다린다. 마침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전능으로, 예수 부활의 능력을 통해, 우리 육신을 우리 영혼에 결합시키심으로써 영원히 썩지 않는 생명을 육신에 돌려주실 것이다.
- 998 누가 부활할 것인가- 죽은 모든 사람이 부활할 것이다. “선을 행한 이들은 부활하여 생명을 얻고 악을 저지른 자들은 부활하여 심판을 받을 것이다”(요한 5,29).574)
- 999 어떻게 부활할 것인가-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의 육신을 지니고 부활하셨다.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루카 24,39). 그러나 예수님께서 지상 생활로 돌아오셨다는 것은 아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분 안에서 “모든 사람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자신의 육신을 지니고 부활할 것이다.”575) 그러나 이 육신은 “영적인 몸”(1코린 15,44)으로,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될 것이다.576)
- 그러면 “죽은 이들이 어떻게 되살아나는가- 그들이 어떤 몸으로 되돌아오는가-” 하고 묻는 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이여! 그대가 뿌리는 씨는 죽지 않고서는 살아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대가 뿌리는 것은 장차 생겨날 몸체가 아니라 밀이든 다른 종류든 씨앗일 따름입니다. 죽은 이들의 부활도 이와 같습니다. 썩어 없어질 것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것으로 되살아납니다.……죽은 이들이 썩지 않는 몸으로 되살아나고 우리는 변화할 것입니다. 이 썩는 몸은 썩지 않는 것을 입고 이 죽는 몸은 죽지 않는 것을 입어야 합니다(1코린 15,35-37.42.52-53).
- 1000 이 “어떻게 부활할 것인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은 우리의 상상력과 이해력을 뛰어넘는 것으로, 신앙으로만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성체성사에 참여하여 그리스도를 통한 우리 육신의 영광스러운 변화를 앞당겨 맛보고 있다.
- 땅에서 나온 빵도 하느님의 축성을 받게 되면 더 이상 보통의 빵이 아니라, 지상의 것과 천상의 것 두 가지로 이루어진 성체가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체성사에 참여하는 우리 육신도 더 이상 썩어 없어질 육신이 아니고, 부활의 희망을 지닌 육신이 됩니다.577)
- 1001 언제 부활할 것인가- 부활은 “마지막 날에”(요한 6,39-40.44.54; 11,24) “세상 끝 날에”578) 결정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죽은 이들의 부활은 그리스도의 재림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 명령의 외침과 대천사의 목소리와 하느님의 나팔 소리가 울리면, 주님께서 친히 하늘에서 내려오실 것입니다. 그러면 먼저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이들이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1테살 4,16).
-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한 우리
- 1002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날에” 우리를 다시 살리신다는 것이 사실이듯이, 어떤 면에서 이미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했다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그리스도인의 삶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지금 이 지상에서부터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는 것이다.
- 여러분은 세례 때에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고,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하느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과 함께 되살아났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십니다(콜로 2,12; 3,1).
- 1003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결합된 신자들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천상 생명에 이미 실제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579) 그러나 이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습니다”(콜로 3,3).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우리를 그분과 함께 일으키시고 그분과 함께 하늘에 앉히셨습니다”(에페 2,6). 성체 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몸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의 몸에 속해 있다. 마지막 날에 부활하게 되면 우리도 “그분과 함께 영광 속에 나타날 것입니다”(콜로 3,4).
- 1004 그날을 기다리고 있는 믿는 이들의 육신과 영혼은 이미 ‘그리스도께 속해 있는’ 품위에 참여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육신을 소중히 여겨야 함은 물론 다른 사람의 육신도, 특히 그 육신이 고통 당하고 있을 때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
- 몸은……주님을 위하여 있습니다. 그리고 몸을 위해 주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 주님을 다시 일으키셨으니, 우리도 당신의 힘으로 다시 일으키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라는 것을 모릅니까-……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것이 아님을 모릅니까-……그러니 여러분의 몸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1코린 6,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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