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정평위, “이주민·난민과 함께 살아가는 교회돼야”

(가톨릭신문)

우리나라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2023년 12월말 기준 251만명, 전체 인구의 5%를 육박한다. 이주민·난민과 이웃해 살고 있는 현실에서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을 환대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안됐다.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하성용 유스티노 신부)와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유상혁 요한세례자 신부)는 10월 28일 명동 가톨릭회관 1층 강당에서 ‘이주민·난민과 함께 살아가는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난민은 비자발적 사유로 이주한 사람으로, 이주민으로서의 취약성과 함께 자국의 보호를 받지 못해 어려움이 가중된 이들이다. 체류를 보장 받더라도 사회구성원으로서 정착에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평등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권리를 인정받지 못한다. 비교적 오랫동안 한국에 정착해 온 이주민에 대한 인식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2021년 국민다문화수용성 조사연구에 따르면 ‘이주민들이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는 응답은 2018년 30.2%에서 2021년 34.6%으로 4.4%p 증가했다. ‘경제적 기여보다 손실이 더 크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 23.5%에서 33.1%로, 9.6%p 증가했다.


함께 살아가는 이웃에 대한 혐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강연회에서는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역할에 대해 모색했다. 유상혁 신부는 이주민과 난민에 대해 연대, 자비, 환대, 통합 등의 가치를 실천해야 한다고 밝힌 역대 교황의 입장을 소개하며 “‘한 가정 한 난민 캠페인’ 동참 등 이주민이나 난민 가정과 교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할 수 있는 마음을 만들어 연결된다면 우리 아이들이나 가족이 다양성 안에서 풍요로움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교구차원에서는 ▲각 교구 이주사목의 원활한 네트워크를 위한 공동의 기구 마련 ▲이주민·난민 사목에 대한 사제들의 교육 ▲다양한 나라에서 온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신앙생활할 수 있는 자리 마련 등을 제안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