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가톨릭환경연대, 강화 볼음도 해안에서 해양쓰레기 수거

(가톨릭신문)

 

인천교구 가톨릭환경연대(선임대표 최진형 미카엘·지도 오병수 스테파노 신부, 이하 환경연대) 해양쓰레기소탕단(단장 김종운 토마스, 이하 소탕단)은 10월 26일 인천 강화군 볼음도 해안에서 인천광역시, 강화군, 인하대학교, 인천대학교 자원봉사단의 협조로 해양쓰레기 수거 활동을 펼쳤다. 환경연대 소탕단과 볼음도 주민, 인천지역 환경단체 회원들과 인천시민 150여 명은 이날 섬 남쪽 해안 죽바위부터 조개낭, 영뜰해안까지 이어지는 약 2.5㎞ 구간에서 4톤가량의 폐어구 등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볼음도는 한강하구에 위치해 하천으로부터 유입되거나 중국 어선, 인근 섬 양식장에서 온 쓰레기가 많아 문제가 심각하다. 북쪽 해안에는 한강, 임진강, 예성강 등 강에서 떠내려온 하천 유입 쓰레기들이 쌓인다. 남쪽 해안에는 스티로폼 부표 등 폐어구와 중국 선박들의 쓰레기가 집중적으로 쌓이고 있다.

 

 

그동안 여러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해양쓰레기 수거 활동을 벌였으나 북한과 인접한 도서 지역인 관계로 집하장까지의 운반 문제는 물론 최종 처리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때문에 쓰레기가 바로 처리되지 못하고 방치되다 부서지고 다시 흩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왔다. 섬 주민들이 공공근로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었지만, 고령층이 많아 한계가 있었다. 특히 해안지역은 접근이 어려워 속수무책인 상황이었다.

 

 

이번 캠페인은 행정 당국에서 장비를 지원하고 시민들이 힘을 합친 덕분에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 이날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주민들의 트랙터 협조로 해안에서부터 도로까지 옮겨지고, 인천광역시와 강화군의 협조로 운반 트럭과 선박을 이용해 당일 외부로 반출·처리됐다. 주민들은 “10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기분”이라며 고마워했다.

 

 

환경연대 소탕단 김종운 단장은 “다른 섬들도 정기적으로 해양쓰레기 수거 작업을 진행해 해안을 깨끗하게 해서 모처럼 섬 지역을 찾는 시민들이 눈살 찌푸리는 일이 없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미세플라스틱은 결국 돌고 돌아 우리 밥상으로 돌아오게 된다”며 “시민들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덜 만들고 분리배출, 재활용을 철저히 해 하천이나 바다로 흘러드는 쓰레기가 생기지 않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해양쓰레기 수거 활동에 함께한 환경연대, 인하대학교 경기·인천씨그랜트센터, 강화도시민연대, 기후&생명정책연구원,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7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매월 1~2차례 한강하구와 섬 지역에서 부유 쓰레기를 조사하고 있다. 해안과 특정도서, 하천 쓰레기에 대한 시민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