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드, 성소수자 사목에 긍정적 변화 이끌어

(가톨릭신문)

[외신종합] 3년간의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를 통해 성 소수자(LGBTQ)에 대한 시노드 대의원들의 태도가 눈에 띄게 변화됐다고 제임스 마틴 신부가 말했다.


저명한 강연자이자 영성가인 예수회 제임스 마틴 신부는 예수회 잡지 ‘아메리카’지 10월 28일자 기고를 통해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놀라울 만큼 긍정적인 변화가 시노드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2023년 제1회기에 비해 제2회기에는 “LGBTQ 가톨릭신자에 관한 대화가 훨씬 더 친근하고, 훨씬 더 편안하며 개방적인 분위기라는 점에 놀랐다”며 시노드를 통해 성소수자와 동성애에 대해 변화가 일어난 이유를 분석했다.


마틴 신부는 이러한 변화의 이유를 7가지로 분석했다. 그는 먼저 교황이 성소수자 문제를 시노드 의안에서 제외하고 별도 연구그룹에 맡김에 따라 논쟁 없이 개방적인 대화를 나누기 쉬웠다고 지적했다. 둘째, 이번 시노드가 성소수자 주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회의였기에 초반의 충격과 혼란은 당연했고, 셋째로 많은 사람들에게 저항감을 주는 LGBTQ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분석됐다.


넷째, 교황청이 특정 조건 아래에서 동성 커플의 축복을 허용하고, 지역교회별로 이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반응이 이미 충분히 표현됐기 때문에 오히려 성소수자에 대한 논의와 대화가 좀 더 유연해졌다는 것이다. 다섯째, 아프리카 등 일부다처제가 허용되는 지역에 대한 사목적 접근의 사례가 성소수자 사목에도 같은 방식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인식이 공유됐다는 점이다. 여섯째, 제1회기에 비해 대의원들의 상호 친밀감과 열린 마음이 더 열린 대화를 가능하게 했으며, 일곱째, 성소수자에 대한 ‘회심’이 대의원들 사이에 있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틴 신부는 이러한 변화와 그에 대한 분석을 통해 분명히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교회 안에서의 논의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확신했다. 특히 그는 최종문서가 “혼인 상태, 정체성, 성적 지향으로 인해 배제되고 판단받는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즉, 시노드 대의원들의 승인을 받고 교황으로부터 3년간의 시노드 여정을 결산하는 마지막 공식 문서로 인정된 문서가 성소수자에 대한 배제와 차별을 부정했다는 점이다. 그럼으로써 시노드를 통해 교회는 공식적으로 성소수자 사람들에게 교회가 다가갈 필요가 있다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또한 전 세계에서 온 350명 이상의 교회 지도자들, 추기경과 대주교, 주교, 사제, 남녀 수도자, 평신도 지도자들은 지난 2년간의 정기총회 본회의 기간 성소수자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방식과 내용의 대화를 나누고 식별의 과정을 체험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를 통해, 시노드 여정 전체를 통해 성소수자의 주제는 보편교회 안에서 더 깊은 ‘논의가 가능한 주제’로 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