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급 추기경 대표가 교황에게 ‘팔리움’(pallium)을 바치고 이어 사제급 추기경 대표가 ‘어부의 반지’(fisherman's ring)를 수여했습니다.
아울러 주교급 추기경 대표가 교황의 사명을 위해 성령의 힘을 간구하는 특별한 장엄 기도를 바쳤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팔리움과 어부의 반지를 전달 받고 잠시 기도하고 있다. CPBC 중계화면 캡처
팔리움은 흰색 양모로 된 원형 띠로 길 잃은 양을 어깨에 얹는 선한 목자의 사명을 상징합니다.
어부의 반지는 교황의 인장 반지로 열쇠와 그물을 든 성 베드로의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어 레오 14세 교황은 세계 각지에서 온 성직자와 평신도 등 ‘하느님의 백성’ 대표 12명으로부터 보편 교회의 다양성과 일치를 담은 순명 서약을 받았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즉위 미사 강론을 통해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맡기신 사명의 두 축인 ‘사랑과 일치’를 강조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미사에서 강론을 하고 있다. CPBC중계화면 캡처
<레오 14세 교황 / 즉위 미사 강론>
저는 저의 아무런 공로 없이 뽑혔고, 이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형제로서 여러분에게 갑니다. 여러분의 믿음과 기쁨을 섬기는 종이 되어, 하느님 사랑의 길에서 여러분과 함께 걷고자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첫 번째 가장 큰 소망은 “하나 된 교회, 일치와 친교의 표징인 교회, 세상의 화해를 위해 누룩이 되는 교회”를 제시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 / 즉위 미사 강론>
성령의 빛과 힘으로, 우리는 하느님 사랑 위에 세워진 교회, 일치의 표징인 교회, 선교하는 교회, 곧 세상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말씀을 선포하며, 역사 앞에서 ‘마음의 불안을 느끼고’, 인류를 위한 화합의 누룩이 되는 그런 교회를 세웁시다.
이어 감사 기도가 이어지고, 신자들은 교황과 교회, 정부 당국과 고통받는 이들 그리고 온 세상을 위해 여러 개 언어로 보편 지향 기도를 바쳤습니다.
<보편지향기도> *프랑스어
전능하신 하느님, 당신의 은총으로 그가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이며 보편 교회의 목자로서 직무를 수행하도록 지켜주소서.
즉위 미사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공개적으로 바치는 부활 삼종 기도 즉 ‘레지나 첼리(Regina Caeli)’로 마무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