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신문의 사랑나눔 기획보도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제137차 성금 전달식이 6월 27일 서울 본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본지 1807호(4월 27일자)부터 1814호(6월 15일자)에 사연이 실린 8명에게 1억 9136만 4598원이 전달됐다.
아버지를 구하려다 전신 화상으로 손발을 쓸 수 없게 된 12살 상희(가명)군을 대신해 전달식에 참여한 그의 어머니 로사(가명, 55)씨는 “아들의 병원생활이 길어지는 만큼 사실 너무 힘들었다”며 “도와주신 분들 한 명 한 명에게 드는 고마움이 쌓여 아들의 피부와 손·발이 된 것만 같다”고 눈물지었다.
지적장애·자폐 진단받은 세 아이를 키우면서 암 투병하는 김수정(카타리나, 43, 인천교구 영종본당)씨 남편 김재희씨도 “저는 신자가 아닌데, 이렇게 도움을 받게 돼 만감이 교차한다”며 “아내에게도 방금 연락해 성금 내역을 전달했더니, ‘아픈 것만으로도 죄 지은 기분이었는데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자신의 짐을 던 것 같다’고 기뻐했다”고 말했다.
소아마비로 걷지 못하는 남편 김재석(가명)씨와 신장 이식을 받은 캄보디아인 아내 손미나(가명)씨는 이날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함께 성금을 받으러 나왔다. 김씨는 “사실 아내도 그렇고 몸 상태가 외부에 나가면 안 되지만, 너무 감사한 마음에 꼭 직접 인사하고 싶었다”며 “생각지도 못한 큰 도움에 힘이 나고, 어려운 상황 속에도 아이와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창원파티마병원이 5월 13일 제53회 ‘파티마 성모의 밤’ 행사를 통해 모아 보내준 거금 1450만 원도 이날 성금 전달식을 통해 한국희망재단에 전해졌다. 이는 내전으로 인한 지뢰 피해와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미얀마 아이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날 봉헌된 후원자들을 위한 감사미사는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주간 조승현 신부 주례와 오랜 노숙생활 이후 암 투병을 해온 유추생(요셉)씨 사연을 후견해준 백준호(작은형제회) 신부가 공동집전했다.
백 신부는 “제가 사목하는 서울 한복판의 쪽방촌은 아무리 경제가 발전해도 여전히 우리 주변에 자리하는 소외계층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하느님 섭리 안에서 이들을 외면하지 않는 사랑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조승현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아프고 어려운 이웃을 찾아내 그들의 입과 귀가 되어 세상의 정의롭지 못한 구조를 고발하는 것은 가톨릭 언론의 사명”이라며 “가톨릭평화신문이 펴내는 사랑은 또 다른 이에게 사랑을 전염시키는 사랑의 출발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는 매주 어려운 이웃과 공동체 사연을 소개하고 사연이 소개된 일주일간 모금된 성금을 전달하는 사랑 나눔 기획 보도다. 현재까지 1167명에게 약 195억 원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