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교회의 공식 국제개발협력기구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하 한국카리타스)의 연간 해외 원조 지원액이 50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카리타스는 1월 25일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2025년도 해외 원조 지원 내역’을 발표하고,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 28개국에서 총 54개 해외 원조 사업을 수행하며 50억7219만46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3년 해외 원조 주일이 제정된 이래 연간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33년간 누적 지원액도 825억 원을 넘어섰다.
긴급구호 분야에서는 ▲분쟁 피해 및 난민 구호 ▲기후 위기 구호 ▲긴급 식량 지원을 비롯한 33개 사업에 23억6249만2616원을 지원했다. 이중 절반가량은 전쟁 격화로 최악의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미얀마, 태국·캄보디아 접경지, 콩고민주공화국 등 분쟁 지역 피란민 구호에 쓰였다.
기후 변화로 인한 극심한 식량 위기와 자연재해에도 대응했다. 마다가스카르와 필리핀에는 가뭄과 홍수 피해 구호금을 전달했고, 강진 피해를 입은 미얀마를 위해서는 특별 모금 캠페인을 진행해 모금액 전액을 현지에 전달했다. 인도네시아 화산 폭발 피해에는 지정 기탁 기금을 통해 긴급 지원을 제공했다.
개발협력 분야에서는 ▲아동 교육 및 영양 지원 ▲취약계층 지원 ▲전쟁 피해 난민 지원 ▲식량 안정 ▲보건 위생 증진 등 21개 사업에 27억969만7430원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39%는 교육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세계 빈곤 지역 아동·청소년 기초 및 고등 교육과 급식·영양 지원 사업 추진에 사용됐다.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키르기스스탄, 태국 내 미얀마 난민, 카메룬, 아이티 등의 중장기 교육 사업도 지원했다.

구조적 빈곤이 심각한 키르기스스탄과 몽골에서는 극빈층 대상 통합 지원 사업이, 스리랑카와 팔레스타인에서는 취약 여성의 역량 강화 사업이 전개됐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인신매매 피해자를, 이라크에서는 전쟁 및 테러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지원도 이루어졌다
미얀마 내전 장기화로 태국 내 난민 캠프에서 보호자와 분리된 난민 아동들도 지원했으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피란민들을 위한 긴급 지원도 이어졌다. 에콰도르에서는 농업 개발과 생계 지원 활동을 중심으로 2개 교구에서 식량 안정 사업을 추진했다.
이밖에 전쟁으로 의료 체계가 붕괴된 이라크, 다수 노동자가 사회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스리랑카 차 농장 지역에서는 보건의료와 위생 환경 개선을 위한 2개의 지원 사업이 진행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에서 30개 사업에 25억6220만여 원(50%)을, 중동 지역에서 6개 사업에 8억4137만여 원(7%)을, 아프리카 지역에서 10개 사업에 6억8860만여 원(14%)을, 유럽 지역(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에는 4개 사업에 5억7420만여 원(11%)을, 중남미 지역에서 4개 사업에 4억580만여 원(8%)을 지원했다.
한국카리타스 이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는 제34회 해외 원조 주일 담화에서 조 주교는 “한국카리타스를 통해 많은 분이 도움을 주신 덕분에 한국교회는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성장했다”며 “2026년 해외 원조 주일에는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캠페인을 지속하며 분쟁과 전쟁으로 말미암아 고통받는 가난한 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풀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