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칼럼]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과 레오 14세 교황

(가톨릭신문)

지난 한 해는 모든 그리스도인, 특히 가톨릭교회와 세계에 격동적이고 도전적인 시기였다. 2025년 4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은 인류에게 큰 상실감을 주었다.


레오 14세 교황은 그의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로버트 프란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2025년 5월 8일 교황으로 선출되었고, 그는 인권, 사회 정의, 노동자 권리 등을 강력히 주장했던 레오 13세 교황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자신의 교황명을 지었다. 레오 14세 교황의 등장으로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진보적인 교황직이 계속되길 희망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상에서, 특히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친구이자 목자로서 교회를 이끌었다. 그는 교회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주교, 성직자, 평신도 모두가 더 겸손과 연민, 공감으로 가난한 사람과 이주민에게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가치를 가장 높게 두고 이를 실천했다. 그는 수감자들의 발을 씻어주었고, 2016년 첫 해외 방문으로 난민과 이주민들이 가득한 람페두사로 향했다. 거기서 12명의 시리아 난민을 ‘구출’해 로마로 데려와 새로운 집을 제공해 전 세계에 환대의 예를 보여주었다.


또한 이주민들의 권리를 강력히 옹호했다. 그의 가족도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했던 이주민이었다. 그의 마지막 순간에도 그는 부유한 국가들이 대규모로 이주민 추방을 하는 것을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겸손한 사람이었다. 화려한 교황의 아파트를 버리고, 교황청의 게스트하우스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지냈다. 그는 그곳에 온 손님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었으며, 가끔 밤에 평범한 시민처럼 거리를 돌아다니며 안경, 신발, 아이스크림 등을 사러 나가기도 했다. 그는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 교황청의 스위스 근위병들은 그가 때때로 밤에 잠행하며 가난한 가정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이는 그가 아르헨티나에서 주교로 있을 때 실천했던 방식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업적 중 하나는 2015년에 발표한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이다. 교황은 회칙에서 환경과 사회적 위기 속에서, ‘피조물의 울음’이 ‘가난한 이들의 울음’과 동일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에서 그는 지구와 피조물의 보호를 가톨릭교회의 핵심 윤리 문제로 삼았다. 그는 ‘통제되지 않는 자본주의’가 지구를 파괴한다고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기후 변화와 환경 재해를 폭로할 뿐만 아니라,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이라는 회칙을 발표했다. 교황은 이 회칙에서 보편적 형제애로 전 세계의 일치를 촉구해 세계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우리는 모두 서로를 돌보는 삶을 살도록 부름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의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인용하며 이를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수단 등 다른 나라들을 침략하며 공동체를 파괴한 부패한 지도자들에 대해 실망감을 표명했다.


이러한 일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성탄 ‘우르비 엣 오르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뤘던 과제들을 이어갔다. 레오 14세 교황은 아기 예수님이 춥고 가난한 환경의 베들레헴의 동물 우리에서 태어났음을 묵상했다. 교황은 “가자지구에 있는 텐트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고 있는 억압과 집단 처벌, 강제 이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모든 억압된 사람들의 석방을 촉구하며, 이스라엘이 ‘인도적 통로’를 열어 식량과 필요한 물품들이 병든 사람들과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차별적인 무력 사용을 비판하며, 특히 교회와 예배당 파괴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레오 14세 교황은 말과 행동을 통해 예수님의 가르침인 연민과 사회 정의를 실천해 왔다. 그들의 말은 깊은 성찰을 요구하며, 이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성 야고보 사도는 “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사명은 믿음을 살아 있는 행동으로 만드는 것이다. 즉, 악에 맞서 싸우고, 가난한 이들을 돕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을 통해 세상에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글 _ 셰이 컬린 신부
1974년 필리핀 올롱가포에서 프레다 재단을 설립해, 인권과 아동의 권리 특히 성학대 피해자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가톨릭뉴스(UCA News) 등 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언론에 기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