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받은 하느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

(가톨릭평화신문)

서울대교구 사제단이 6월 27일 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사제 성화의 날 미사를 봉헌한 후 성전 앞에 모여 손을 흔들고 있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제공

 


“교회는 그 본성상 선교하는 교회입니다. 씨 뿌리는 사람은 그저 창문으로 밖을 향해 씨를 그냥 던진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집을 나섰던 것입니다. 교회는 무기력하게 있거나 혹은 본당에 찾아오는 이들을 받아들이고 복음화하는 일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회사·단체·기관 등 사회 각 분야의 모든 이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6월 27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예수성심대축일 ‘사제 성화의 날’ 미사 강론에서 클라우디오 후메스 추기경(당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이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를 기념하며 사제들에게 보낸 서한(2008년)의 일부를 인용했다.

정 대주교는 본당 사제의 수호성인인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의 덕행을 언급하며, 사제직의 본질과 의미를 강조했다.

“비안네 성인은 세속적인 것에 대한 초연함, 모욕을 받아들이는 깊은 겸손, 특별한 고행과 속죄의 정신, 시련과 악마의 유혹에 맞서는 용기, 정결한 삶, 하느님과의 일치, 성체에 대한 사랑, 고해소와 강론대에서 밤낮으로 사람들의 영혼을 돌보는 끊임없는 열정과 지칠 줄 모르는 봉사, 병자와 가난한 이들·죄인들과 같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에 대한 연민, 사람들을 하느님께 이끄는 놀라운 능력으로 칭송을 받는 분입니다.”

정 대주교는 또 사제 양성 지침서를 인용해 △묵묵히 단일한 제자의 길을 걷는 사제 △통합적 시각을 지닌 사제 △공동체적 정신으로 함께하는 사제 △선교하는 사제 등 네 가지 특성의 사제상을 제시했다.

정 대주교는 사제들에게 “‘사제들은 오늘날 그리스도의 제자로 산다는 것의 아름다움을 증거해야 한다’,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2티모 1,6)라는 이 두 문장만 가슴에 간직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