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6월 28~29일 서울 한남동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피정의 집에서 ‘2025년 본당 생명분과 정기연수’를 마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대교구 본당 생명분과 위원들이 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 설립 20주년을 맞아 생명의 소중함과 돌봄의 가치를 되새겼다.
생명위는 6월 28~29일 서울 한남동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피정의 집에서 ‘2025년 본당 생명분과 정기연수’를 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파로 1박 2일 연수는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연수의 키워드는 ‘돌봄’이었다.
첫째 날에는 생명위의 역사와 활동을 소개하는 생명위 사무국장 오석준 신부의 ‘여는 강의’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박명희 팀장의 ‘죽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주제 강연이 이뤄졌다.
이튿날 연수 현장에서는 ‘환자와 가족의 영적 돌봄’을 주제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원목팀 이현주(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수녀의 강의가 한창이었다.
이 수녀는 루카 복음 ‘착한 사마리아인 비유’(10,30-37)에 나오는 돌봄에 대한 예수님 가르침을 토대로 생명운동에 몸담은 신자들이 돌봄의 참뜻을 깨닫고 실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수녀는 “영적 돌봄의 핵심은 연민”이라며 “타인의 고통과 불행에 대한 공감과 이타적인 응답은 고요히 머무르거나, 경청·지지·침묵·수용적 자세로 표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논현2동본당 생명분과 위원 김종연(레지나)씨는 “3년 동안 분과 활동을 하면서 연수는 처음 참여했는데, 생명운동에 더욱 투신해야겠다고 여겼다”고 했다. 명일동본당 생명분과 위원 강혜숙(아기 예수의 데레사)씨도 “생명분과 활동을 하면서 노인이 되어 받는 돌봄은 자녀가 생애 초기일 때 베풀었던 돌봄을 돌려받는 것과 같음을 깨달았다”며 “아버지를 간호하던 당시, 처음이라 어쩔 줄 모르던 제게 생명위는 돌봄의 가치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오석준 신부는 “60대가 노인대학의 봉사자로 일하는 오늘날, 신자들에게 서로 돌봄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것은 생명위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아직 교회 안에서도 돌봄이 생애 초기에 집중되곤 하는데, 멀리 봉사 나가지 않아도 돌봐야 할 대상이 바로 우리 주변에 있다”고 강조했다.
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는 파견미사 강론에서 “생명위는 20년간 생명은 인간의 소유가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진리를 수호하기 위해 다양한 사명을 감당해왔다”며 “세상의 비난과 냉소 앞에서도 주님의 손길은 늘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명위는 ‘생명존중’이라는 기본 가치를 수호하고 기도·교육·홍보·활동 등을 통해 생명의 복음을 전파하고자 2005년 설립됐다. 생명의 신비상과 인재양성기금 사업 등을 통해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이바지할 인재를 발굴·지원하며,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미혼부모를 후원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교구에는 243개 본당에 생명분과 위원 513명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