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젊은이들의 신앙 축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이하 서울 WYD)가 20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대회에 앞서 열리는 수원교구대회(2027년 7월 29일~8월 2일)도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수원교구는 2024년 9월 ‘2027 WYD 수원교구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문희종 요한 세례자 주교, 사무국장 현정수 요한 사도 신부, 이하 조직위)를 출범하고 대회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수원교구대회의 의미와 행사 일정, 교구민들의 동참에 힘입은 준비 과정을 살펴본다.
2027 WYD 수원교구대회는
서울에서 열리는 본대회(2027년 8월 3~8일)에 앞서, 수원교구대회는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진행된다. 전 세계 청년들이 본대회에 앞서 각 교구에 흩어져 지역 문화를 체험하고, 지역 신자들과 교류하는 ‘사전대회’의 성격을 띤다.
조직위에 따르면, 수원교구대회는 7월 29일 본당별 환영미사 봉헌으로 시작해, 30일 지역 순례와 관광, 31일 지구/본당 친교 프로그램, 8월 1일 지구 단위 파견미사를 거쳐 2일 서울 본대회 장소로 이동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교구대회 운영의 핵심은 자발성과 주체성, 다양성이다. 도시와 농촌을 포함한 넓은 지역을 관할하는 교구 특성상 특정 프로그램을 획일적으로 강제하기보다 모든 본당에 자율성과 다양성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교구대회 일정 중 본당(지구)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계획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조직위는 지역(본당) 프로그램 구상에 참고할 수 있는 관련 자료를 12월부터 단계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공동선·행동·도전·연결·문화가 구현되는 장
교구의 중요한 유산 중에는 신앙이 깊었던 두 청년이 있다.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와 하느님의 종 이벽(요한 세례자, 1754~1785)이다. 조직위는 교구가 품은 두 젊은 신앙인의 삶에서 교구대회의 방향성을 찾았다.
천진암 성지 인근에서 활동한 이벽은 서학을 스스로 연구해 신앙을 받아들였다. 이승훈(베드로)에게 세례받은 뒤 친척과 동료 학자들에게 교리를 전하며 조선천주교회의 기틀을 닦았다. 조직위는 공동선을 꿈꾸며 행동하고 도전을 시도한 이벽의 삶을 교구대회 정신으로 가져왔다.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는 사제품을 받고 어린 시절 세례받은 은이공소로 돌아와 짧은 사목 생활을 한 뒤 25세의 나이로 순교했다. 김 신부는 박해의 위협에도 행동하기를 멈추지 않았고 한국교회를 세계교회와 연결했다. 또한 젊은 나이에 순교한 그의 용기는 한국교회사 안에 순교 영성과 문화가 뿌리내리는 토대가 됐다.
조직위는 두 청년의 삶에서 교구대회가 지향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뽑았다. 바로 ▲공동선 - 젊음은 공동선을 열망한다 ▲행동 - 젊음은 선을 위해 주저 없이 행동한다 ▲도전 - 젊음은 안주하지 않고 도전한다 ▲연결 - 젊음은 배타적이지 않고 개방적이고 친교적이다 ▲문화 - 젊음은 창의적이며 문화를 선도한다 등이다. 이를 토대로 교구는 공동선을 꿈꾸며 하느님 나라를 위해 행동하는 수많은 청년 김대건과 이벽을 만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교구대회를 통해 구현할 계획이다.
영성운동으로 내실 다지고 봉사자 양성, 홈스테이 모집 본격 돌입
서울 WYD로 가는 길에 영적 풍요로움을 채우고자 조직위는 5월 1일부터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영성운동을 시작했다. 각 본당 WYD 봉사자를 통해 그날의 기도 지향을 받아서 하루 동안 지향을 실천하고 온라인에 실천 사항을 제출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참여가 어려운 신자들을 위해 각자 묵주기도를 하고 묵주알을 봉헌하는 영성운동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5월 14일부터 매주 수요일에는 성라자로마을에서 ‘자발적 묵주기도 운동: 로프업(Rope-up)’도 진행하고 있다. 신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묵주기도 운동은 매주 100여 명의 신자들이 모여 성공적인 서울 WYD 개최를 위해 마음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올해 영성운동과 함께 봉사자 선발과 교육을 시작한 조직위는 2026년에는 봉사자 양성과 홈스테이 준비에 본격 나선다. 교구대회 중 교구 관할 지역에 머무르는 순례자의 70%는 본당에서, 30%는 교구에서 관리한다. 본당의 경우 홈스테이나 교리실, 강당 등 본당 시설을 사용하도록 권한다.
교구는 올해 10월부터 전국 교구 중 처음으로 홈스테이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조직위는 “외국 청년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해주실 가정을 사전 접수를 통해 조사하고자 한다”며 “홈스테이 가정 참여를 통해 특별한 사랑의 실천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독려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홈스테이 일정은 2027년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4박 5일이며, 모집 대상은 ‘따뜻한 마음으로 청년들을 맞이할 가정’이다.
홈스테이 봉사는 조직위 인원생활부에서 신청을 받으나 각 본당에서 운영이나 인원과 관련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향후 조직위는 홈스테이 봉사에 참고할 수 있는 문화 소개, 기초 회화 등의 자료도 공유할 계획이다.
조직위 사무국장 현정수 신부는 “내년부터 참가자 접수가 시작되기 때문에 조직위 내부적으로는 시스템 점검과 함께 지구 공동 프로그램 기획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교구 신자들도 교구를 찾는 세계 각국 젊은이들을 환대할 준비에 동참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