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시간 선물’

(가톨릭신문)

 

아빠의 ‘시간 선물’ 

 

 

Indonesia, 2013.

 

 

 

 

 

수확을 마친 농부 아빠가 아들과 놀아주고 있다.

 

 

“이 의자는 아이가 처음 말하던 날 만든 것이구요

 

 

이 목마는 아이가 첫걸음마 하던 날 만든 것이구요

 

 

오늘은 대나무를 깎아 새장을 만들어 줄 거예요.”

 

 

아빠가 아이에게 주었던 것은 ‘시간의 선물’.

 

 

사랑은, 나의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다.

 

 

먼 훗날 한숨지으며 내 살아온 동안을 돌아볼 때

 

 

‘아 내가 진정으로 살았구나’ 생각되는 순간은

 

 

오직 사랑으로 함께한 시간이 아니겠는가.

 

 

그 시간을 얼마나 가졌느냐가 그의 인생이 아니겠는가.

 

 

 

 

 

박노해 사진 에세이 「다른 길」 수록작

 

 

글·사진 _ 박노해 가스파르
※ 서울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02-379-1975)에서 박노해 시인 상설 사진전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