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일으키는 사람
Jammu & Kashmir, 2013.
오랜 분쟁의 총성 속에 살아온 굴람 라술리.
그는 이 황량한 산에 20년째 나무를 심어왔다.
“이건 호두나무예요. 참 인내심이 깊은 나무죠.
7년쯤 깊이 뿌리를 내리고 나면 열매를 맺어요.
저건 아몬드나무인데 연분홍 꽃이 아름답죠.
나무가 자라면 물이 흐르고 새가 찾아오고
또 봄이 오고 이 땅에도 희망이 살아나겠죠.”
그는 나라와 세상이 무너져가는 한 켠에서도
소리 없이 자기 일을 하며 산을 일으킨다.
- 박노해(가스파르) 사진 에세이 「산빛」 수록작
글·사진 _ 박노해 가스파르
※ 서울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02-379-1975)에서 박노해 시인 상설 사진전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