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은 묵주 반지를 단순히 기도의 도구로 여기기보다 자신의 신앙을 나타내는 표지로 여기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신문과 서울대교구 가톨릭굿뉴스는 9월 4일부터 18일까지 ‘묵주 반지 사용하시나요?’를 주제로 ‘가톨릭 POLL’을 진행했다. 설문에는 1813명이 참여했다.
묵주 반지에 대한 인식(복수 선택)에 관해 응답자 중 1130명은 묵주 반지를 “기도 도구라기보다는 신앙을 상징하는 표지”로 여긴다고 답했다. 이어 1042명이 “일상 중에 묵주반지를 보면 하느님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다”, 482명이 “묵주기도는 반지보다 일반 묵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기도를 위한 도구일 뿐이다”(153명), “예쁜 디자인의 묵주 반지가 많아 좋다”(151명), “신자들의 결혼반지로 좋다”(149명)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기도에 쓰는 물건을 액세서리처럼 쓰는 것 같아 좋지 않다”(53명)는 부정적 의견도 있었다.
묵주 반지를 낀다고 응답한 1225명 중 절반이 넘는 679명은 “착용하지만, 기도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해 신자들이 묵주 반지를 기도의 도구라는 실용성보다는 상징성에 더 의미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일주일 동안 묵주기도를 바치는 정도에 대한 질문에서는 ‘일주일에 20단 이상을 바친다’는 응답이 564명(31%)로 가장 많았다. 5단 미만(440명, 24%), 5단 이상(412명, 23%) 등 5단 내외로 기도하는 이들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50단 이상(202명, 11%), 100단 이상(140명, 8%)이 뒤를 이었고, 일주일에 200단 이상 바치는 사람도 3%(55명)에 달했다.
주로 묵주기도를 바치는 시간(복수 선택)을 묻자 응답자 중 가장 많은 수가 “언제 어디서든 바친다”(822명)고 답했다. 출·퇴근길에(554명), 산책하면서(518명) 등 길에서 기도하는 사람도 많았다. 성당에서 단체로 바치거나(339명), 개인적으로 시간을 정해 봉헌하는 이들(291명)도 있었고, 잠자리에 들기 전(254명)이나 아침에 일어난 후(251명)에 바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반면 ‘성당을 방문했을 때’라는 응답은 168명에 불과해, 묵주기도를 위해 일부러 성당을 찾거나, 묵주기도 장소로 성당을 고집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묵주기도를 바치는 이유(복수 선택)에 대해서는 응답자 대부분(1239명)이 “기도 지향이 이뤄지길 바라서”라고 답했고,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니 좋아서”(687명),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할 수 있어서”(547명), “묵주를 들고 기도하는 것이 좋아서”(286명), “덕을 쌓기 위해서”(117명)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