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의 기원을 찾아서

(가톨릭평화신문)

 


신구약 중간 시기 / 김혜윤 수녀 / 바오로딸

“그리스도교는 구약 시대 말기의 세기말적 상황과 유다교 내부의 혼란, 그 갈등과 고통 안에서 새로운 대안과 신학적 전망을 모색하며 시작된, 곧 모든 것의 붕괴를 받아안으며 예수 그리스도라는 새로운 질서와 구심점을 중심으로 구축된 강력한 흐름이었던 것이다.”(24쪽)

「신구약 중간 시기」는 제목대로 구약과 신약 시대 사이에 존재하던 중간 지대를 고찰한 연구서다. 가톨릭의 관점을 따르기에 연구의 범주는 지혜서와 테살로니카 1서 기록 사이의 대략 100년 정도에 집중되나, 그 시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그 전후 맥락을 거시적 관점에서 접근했다.

책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구약 시대가 마무리되는 거대한 움직임의 시작은 유배를 끝내고 고국으로 귀환한 공동체에서부터라고 본다. 특별히 이 시기는 ‘제2성전 시기’라고 불리는 때와 중첩된다. 또 신구약 중간 시기의 다양하고 복잡한 사건들 중에서 현재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며 그 응집된 저력을 이어가고 있는 사건은 바로 ‘그리스도교의 시작’이다.

저자는 기원전과 기원후를 가르는, 거대하고 역동적인 흐름의 결정적 단서를 품고 있는 당대 사상적 변화와 정치적 상황, 종교적 특성 등을 총체적으로 살펴본다. 특히 한국 교회에서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연구되지 않은 분야인 만큼 관련 용어 정리와 문헌에 대한 학술적인 고찰, 해당 시기의 정신 사조와 역사적인 정황에 대한 조망, 외경을 비롯한 작품과 주요 신학적 주제도 소개한다.

저자 김혜윤(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 수녀는 로마 교황청립 성서대학원에서 성서학 석사학위,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교에서 성서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로 활동했고, 교황청 성직자부에서도 근무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