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어쩔 줄 몰라 하던 소완청(가명, 47)씨가 수녀의 말에 겨우 웃음을 찾았다. 봄비가 내리던 어느 날, 경기도 한 임대주택에서 소씨는 현관문을 열어주기 위해 겨우 발걸음을 옮겼다. 오랜만에 찾아온 손님들에게 물 한잔도 제대로 내어주지 못해 마음 졸일 정도로 경우가 밝은 사람이었다. 중국에서 온 소씨에게 최숙경(살레시오 수녀회) 수녀는 유일하게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다.
소씨와 최 수녀의 인연은 4~5년 전 시작됐다. 최 수녀는 중국에 있는 아픈 부모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밤낮 식당에서 일하는 소씨의 사정이 딱해 소소하게 도움을 주곤 했었다. 그러나 2년 전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던 소씨의 남편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면서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남편의 빈자리를 메꾸고자 쉬지 않고 일한 탓이었는지, 오랜 기간 무거운 그릇을 나르면서 목과 양쪽 어깨는 수술이 필요한 상태다. 바쁠 때엔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 소변을 자주 참다 보니, 빈뇨와 극심한 복통에 시달리기도 했다. 급기야 장폐색증으로 대장 일부를 잘라내는 큰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자궁에 크고 작은 근종이 심하게 퍼져 자궁 적출 수술을 진단받았다.
소완청(가명)씨의 침대 옆 탁자에는 약 봉지들이 쌓여 있었다.
재활 치료 후 남편이 다시 일용직 근로자로 일터에 나서면서 100만 원 정도의 생활비는 벌고 있다. 다만 걸음이 불편해 어렵게 구입했던 차가 자산으로 잡혀 기초생활수급비는 받지 못하고 있다. 동사무소 관계자는 차량 감가로 내년쯤엔 수급비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씨의 자궁 적출 수술에만 약 1000만 원이 필요한데, 생활비만으로도 삶이 빠듯하다. 현재 사채로 끌어다 쓴 빚만 3000만 원에 육박한다. 목과 어깨 수술에 필요한 돈은 얼마가 더 들지 모른다.
하루 빨리 수술을 받아 일손을 보태고 싶지만, 현재 소씨의 상태로는 일은커녕 집안 살림에 손도 댈 수 없다. 남편과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70세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일터로 나서는 남편을 볼 때마다 소씨는 미안한 마음에 눈물만 흘린다. 집안 곳곳에는 소씨를 향한 남편의 살뜰한 보살핌이 묻어있다.
“부모님 치료비를 벌기 위해 한국에 왔을 때, 같이 일하던 식당에서 남편을 만났어요. 잘생겨서 반했죠. 10년 동안 화 한 번 낸 적 없어요. 건강을 되찾게 된다면, 남편한테 고맙고 미안한 마음 꼭 보답하고 싶어요.”
소씨의 침대 옆 탁자에 놓인 공책에는 ‘종경(존경)스럽다’ ‘머쓱하다’ ‘그지없다’는 서툰 한국어가 삐뚤빼뚤 적혀 있었다. 건강이 회복되면 소씨는 요양보호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제가 아파 봤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이런 고통 겪지 않도록 보살펴주고 싶어요.”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후견인 : 살레시오회 염동규 신부
“온몸에서 느껴지는 고통 속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과 수술비 걱정에 소완청씨의 한숨은 깊어만 갑니다. 어려움에 처한 소씨 가정의 딱한 사정에 연민의 정으로 함께해주세요.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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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완청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9일부터 25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3)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