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마리아) 작가가 인생의 여름을 건너고 있는 세상의 모든 딸에게 다시 한번 지지와 응원의 편지를 건넸다.
150만 독자의 선택을 받은 전작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의 두 번째 이야기인 이 책은, 이제 서른을 훌쩍 넘어 자신의 삶을 버텨내고 있는 딸에게 부치는 글이다. 딸이 어른으로 성장한 시간만큼 더 넘어지고 일어서며 세월을 살아온 작가가 한층 깊어진 응원을 전한다.
작가는 지금 산골에서 산다. 날이 밝으면 정원으로 나가 화단에 물을 주고 잡초를 뽑는다. 장화까지 신고 나간 몸이 흙투성이가 되도록 일하다 보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그 고요한 일상에서 문득, 지금쯤 가장 버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딸 생각이 났다. 스스로도 그 나이가 가장 힘들었다. 모든 것을 안다고 믿었던 것들이 흔들리고, 책임이라는 단어가 무겁게 따라붙던 시절. 그 시절을 건너온 자리에서 작가는 딸의 질문을 떠올리며 인생 선배이자 엄마로서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열두 편의 편지에 담았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잘한 일보다 후회되는 일, 자랑스러운 기억보다 지금도 얼굴이 붉어지는 기억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도 기억조차 못 하는 일이 얼마나 흔한지, 가족 사이에서 특히 더 그런지를 작가는 특유의 매혹적인 문장으로 솔직하게 풀어낸다. 부모와 자식, 사랑과 상처, 관계와 고독 같은 무거운 주제들이 한 사람의 솔직한 이야기 안에 녹아들면서, 읽는 모든 이의 경험과 맞닿는다.
조언도 있지만 가르치려는 말이 아니다. 확신이 강할수록 조금 비워두라고, 내 감정과 바깥의 상황을 뒤섞지 말라고, 사람은 좋을 때보다 힘들 때 봐야 진짜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줄리언 반스, 데일 카네기, 스캇 펙 등 여러 저자들의 사유를 빌려 인간의 본성과 관계의 복잡성을 짚어가며 관계 속에서 자신을 지키는 법을 일러준다.
“엄마의 새벽이 너희에게 보내는 축복의 기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잊지 마라. 세상의 비바람이 거셀 때, 설사 세상에서 모든 사람이 너를 외면할 때조차도 엄마는 너의 편이라는 것, 엄마는 너의 삶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 설사 네게 기쁜 일이 있어 그걸 굳이 엄마와 함께 나누지 않는다 해도 네가 기쁠 때 엄마는 세상 누구보다 기뻐할 것임을.”(300쪽)
‘응원’은 딸을 향한 말이면서도, 결국 이 책을 손에 쥔 모두에게 향한 말이기도 하다.
이번 책은 전작과 함께 세트로 재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