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AI 활용법…"의심하고 질문하라"

(가톨릭평화신문)

마산교구 청소년이 31일 KBS창원홀에서 열린 'AI와 청소년 심포지엄' 내용을 적으며 듣고 있다.


[앵커] AI가 손쉽게 답을 내놓는 시대.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에게 답을 찾는 능력보다 의심하고 질문하는 힘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마산교구가 청소년을 위해 개최한 AI 심포지엄 소식, 김혜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KBS창원홀을 가득 메운 경남 지역 청소년과 신자들의 표정이 진지합니다.

마산교구가 교구 설정 60주년을 맞아 마련한 'AI와 청소년 심포지엄' 현장입니다.
 

마산교구장 이성효 주교가 31일 'AI와 청소년 심포지엄'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마산교구장 이성효 주교는 "AI 시대일수록 인간다움의 가치를 되새겨야 한다"며 심포지엄을 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성효 주교 / 마산교구장> 
"오늘 심포지엄은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영역, 오직 인간만이 하느님을 닮아 행할 수 있는 영역은 바로 계산 없는 순수한 사랑임을 배우고 가르치는 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국해양대 인공지능공학부 김민호 교수는 AI 기술에 숨은 함정을 날카롭게 짚었습니다.

<김민호 / 한국해양대 인공지능공학부 교수> 
"모른다고 말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 듯한 답변을 생성하고요. 그것을 저희는 환각, 영어로 hallucination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러한 사실이 있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는 생성해내는 대로 생성할 뿐입니다." 

김 교수는 AI의 답을 그대로 믿지 말고 출처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어른들의 역할도 당부했습니다.

<임경헌 / 경북대 윤리교육학과 교수> 
"삶의 의미를 묻고 이것이 정말 공동선을 위한 것인지를 끊임없이 반성하고 사유하도록 교육을 시켜줘야 되는 겁니다." 

<김상준 신부 /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 부국장> 
"인공지능의 답들을 받은 청소년들에게 한 번 물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답이 지금 너에게 어떤 의미가 됐지? 질문을 통해서 청소년들과 동반해줄 때…" 

마산교구 AI위원장 이승언 신부는 레오 14세 교황의 첫 회칙 「고귀한 인류」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4가지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바로 진리에 충실하기, 교육에 투자하기, 관계를 돌보기,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기입니다.

<이승언 신부 / 마산교구 AI위원장 겸 청소년사목위원장> 
"(레오 14세 교황은) 디지털 세계 속에서도 우리 청소년들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렇게 청소년이 책임 있는 관계의 공간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도구로 AI를 활용하자고 제안을 하십니다." 

이날 심포지엄의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AI가 답을 내놓는 시대일수록 청소년들은 답을 받아들이기보다 의심하고 질문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박길성 고려대 사회학과 명예교수가 31일 'AI와 청소년 심포지엄'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박길성 / 고려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위험을 줄이면서 잘 쓰게 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이중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면역력도 필요하고, 동시에 디지털 활용력을 잘 해주는 것이 이 시대 가장 필요한 대목이 아닌가…"

이날 심포지엄은 청소년들에게 AI 활용법만 알려준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AI의 시대에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지, 그 방향을 함께 고민한 시간이었습니다.

<박진우 요한사도> 
"AI한테 고민 상담이나 개인 정보를 공유하면 안 된다는 걸 알게 되었고…" 

<박진혁 바오로> 
"AI를 배워서 기분이 좋고 했어요."

<윤정인 클라라> 
"우리 아이가 살아갈 시대가 AI 시대인데, 아이가 어떻게 살아야 될지 하지 말아야 될 것과 해야 될 것을 잘 이야기해주신 것 같아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산교구 AI위원회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올해 하반기 '청소년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본당 주일학교 교육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성효 주교 / 마산교구장> 
"우리 교구의 청소년과 AI라는 이런 주제가 각 본당의 주일학교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