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태평양 지역 교회 지도자와 신학자, 평화운동가들이 8월 24일 웹 세미나를 개최하고, 군사주의 확산, 권위주의, 불평등, 그리고 통제되지 않는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인간 존엄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세미나는 팍스 크리스티 인터내셔널(PCI)과 팍스 크리스티 아시아·태평양이 공동 주최했다. 세미나에서는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 경쟁, 사회적 분열이 심화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레오 14세 교황 첫 회칙 「고귀한 인류」가 지니는 의미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PCI 공동회장 호세 콜린 바가포로 주교는 “세계가 전쟁과 불평등, 양극화, 그리고 인간 생명을 위협하는 기술로 상처 입고 있다”며 “「고귀한 인류」는 모든 인간이 거룩한 존엄을 지니고 있고, 평화는 그 존엄을 보호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인권운동가로 활동해 온 인도 예수회 세드릭 프라카시 신부는 “회칙의 핵심 메시지는 ‘권력의 문화’라는 현실에 맞서 사랑의 문명을 건설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권력의 문화는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읽는지를 결정하는 사람들에 의해 움직인다”면서 “회칙은 전쟁과 차별, 소수자들의 주변화 등 오늘날 아시아가 직면한 현실과 직접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의 평신도 지도자인 수전 코널리는 교황이 말한 사랑의 문명을 건설하는 데 있어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며 “AI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이 지닌 사랑과 희생의 능력을 결코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여전히 많은 사회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지적 능력과 역량, 가치가 낮은 존재로 여겨지는 등 성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사랑의 문명을 건설하기 위해 여성의 목소리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태평양교회협의회(Pacific Conference of Churches) 사무총장 제임스 바그완 목사는 태평양 지역의 관점에서 회칙을 해석하고 “교황의 메시지는 정부와 제도권이 지정학적 이해관계보다 사람을 우선하도록 촉구한다”며 “우리는 위계와 가부장제, 배제의 문화를 재생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AI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우려는 이날 논의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됐으며, 참석자들은 “기술 발전이 인간 존엄과 공동선 아래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