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WYD 십자가 품고 5·18 민주화 정신 계승 다짐

(가톨릭평화신문)
5·18 정신계승을 위한 도보 순례 참석자들이 17일 5·18 자유공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대교구 홍보실 제공


광주대교구는 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아 기념일 하루 전인 17일 교구 임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주례로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는 교구 사제·수도자·평신도 450여 명이 참여해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추모하고 5·18 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이날 미사에는 세계청년대회(WYD) 상징물인 십자가와 성모 성화도 함께 자리했다.

옥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총칼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던 그 날의 용기는 5월의 꽃이 돼 이 땅에 깊이 뿌리내렸고 그 뿌리는 우리 심장으로 이어져 부당한 침묵을 강요받을 때마다 위험을 무릅쓰고 진실을 밝히는 원동력이 됐다”며 “폭력과 멸시, 모함과 비방 속에도 광주 시민들은 대동단결해 보란 듯이 민주화의 꽃을 피워냈다”고 추모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가 17일 5·18 자유공원에서 5·18 정신계승을 위한 도보 순례 참가자들과 함께 WYD 십자가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광주대교구 홍보실 제공


이어 “5·18 46주년을 지내는 오늘, 십자가 앞에서 우리의 바람은 부마항쟁과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두 단어를 헌법 전문에 넣는 것이었는데 야당의 불참으로 개헌 투표도 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5·18에 대한 역사적 왜곡 시도를 막고 5·18 정신을 계승해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국회는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켜내고 5·18 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구는 추모미사에 앞서 ‘5·18 정신계승을 위한 도보 순례’를 마련했다. 순례는 5·18 자유공원을 시작으로 광주천을 지나 임동주교좌성당까지 약 8㎞를 걷는 여정으로 꾸려졌다. 순례에는 사제·본당 청년 등 300여 명이 함께해 5월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묵상했다. 이들은 순례 시작에 앞서 WYD 십자가를 경배하고 한국 교회 복음화의 새로운 전기가 될 WYD의 성공적 개최도 함께 기도했다.

WYD 광주대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김영호(청소년사목국장) 신부는 “WYD 십자가의 광주 순례는 방한 당시 직접 광주를 방문해 5·18을 위로하셨던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사랑과 42년 만에 재회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십자가 앞에 경배하면서 우리의 순례 의미도 다시금 되새겼다”고 말했다.

장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