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평단협 청년위원회 자립준비청년 세미나 ‘홀로 그리고 같이’에서 참석자들이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서울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청년위원회는 16일 서울 명동대성당 영성센터에서 자립준비청년 세미나 ‘홀로 그리고 같이’를 개최해 자립준비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교회가 이들과 동반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했다.
행사는 서울시 사회복지시설 ‘꿈나무마을’ 자립전담요원의 자립준비청년 현황 설명, 자립준비청년 공동체 가정 ‘공감학교’ 토크쇼, 자립준비청년으로 구성된 MOA(모아) 4중주 연주로 진행됐다. 서울평단협 김진택(토마스 아퀴나스) 회장과 청소년위원회 박경숙(마르가리타) 위원장 등 100여 명이 함께 자리해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자립준비청년 지성수(토마스 아퀴나스)씨는 이날 토크쇼 사례 발표에서 “자립준비청년들에게는 고민을 들어줄 어른들의 존재가 매우 중요하고, 저 역시 공감학교와 인연을 맺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2023년 보건복지부 자립준비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들의 자살률이 일반 청년보다 5배 높았다”면서 현실의 어려움을 전했다. 이어 “자립준비청년들이 자살예방센터를 비롯해 도움받을 수 있는 기관이 있음에도 이를 잘 모르거나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자립준비청년들도 혼자라는 생각보다는 어렵거나 힘들 때 전화하고 기댈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관심을 요청했다.
또 다른 자립준비청년 김대일(마티아)씨도 “시설에서 나온 후 빚만 약 5000만 원 생겨 벼랑 끝까지 몰린 적 있다”며 “그 후 공감학교에서 저를 편견 없이 대해주는 분들을 만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공감학교 봉사자 김용국(프란치스코)씨는 “남자 청년들은 문제가 생기면 자신만의 동굴로 들어간다”며 “이들과 함께 걷는 길은 평생 돌봄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동반으로, 우리는 모두 이들과 기꺼이 동굴로 함께 걸어 들어가는 요셉 성인 같은 아버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립지원전담요원 이정환씨는 “15세 이상 예비자립준비청년을 포함할 경우 2025년 말 현재 서울시 내 자립준비청년은 2154명에 이른다”며 “이들을 동정의 시선보다는 같이 걸어갈 동반자라고 여기면서 응원하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립정착금과 수당은 물론, 주택·의료·등록금·교통비 지원 등 이전보다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주어지는 지원은 더 풍요로워졌지만, 청년들이 소중하게 운용하기보다 그냥 소비해버리는 경향도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곧 자립이 고립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는 힘이며, 교구와 본당 공동체별로 이들을 챙겨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