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소공동체, 기본으로 돌아가야

(가톨릭평화신문)



말씀과 살아가는 소공동체 본질
신앙과 삶 일치시켜 이웃 돌봐야
예수님 중심의 나눔 중요성 강조



주교회의 소공동체소위원회 총무 최윤복(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장) 신부는 이번 제24차 소공동체 전국모임에 대해 “소공동체 봉사자들이 하느님과 말씀에 대한 체험, 봉사자로서 기쁨을 누리길 바랐다”면서 “참가자들이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은총과 함께함에 대한 기쁨을 체험한 듯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공동체는 1992년 한국 교회에 소개된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활화산처럼 타올랐지만, 점차 사회·교회적 흐름이 바뀌면서 정체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이후 이는 더 극심해졌다. 실제 이번 전국모임에서는 본당 구역장이 없다는 봉사자들의 증언도 있었다. 최 신부는 “10여 년 전부터 소공동체라는 말이 새롭지 않고, 개인주의화된 세상에서 가정을 개방하는 기존의 모임 방식도 무너졌다”며 “사목자들 역시 (평신도에게) 권한을 위임해야 하는 ‘비지배적 지도력’에 피로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최 신부는 소공동체의 본질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복음 말씀을 더욱 체험하고 이에 대한 실천을 행하는 것이다. 최 신부는 “위원회의 목표는 ‘말씀과 함께 살아가는 소공동체’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하느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동네에서 체화하고 복음을 전해야 한다. 즉 신앙과 삶을 분리하지 않고 복음을 나누고 이웃의 아픔을 돌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신부는 ‘복음나누기 7단계’에 대해 “복음을 나누며 영적 체험을 하는 데 최고 수준의 방법론”이라면서도 “대다수가 형식만 취할 뿐 ‘나’ 중심의 나눔에 머물러 보화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복음 나누기 7단계가 실질적인 영적 체험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예수님 중심’의 나눔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신부는 “아이가 걸음마를 하는 것처럼 나눔도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며 “예수님 중심의 나눔으로 나아가기 위해 「말씀 여행」(한국통합사목센터) 등 보조 교재를 병행해 훈련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장 봉사자들에게는 조급함을 내려놓을 것을 당부했다. 최 신부는 “전국모임에서 느낀 은총을 본당 현장 모임에서 하루아침에 구현하는 것은 힘들다”며 “아이가 뒤집고 기어 다니다가 일어서고 이내 걷고 달리듯, 이런 때일수록 성령의 뜻에 맡기고 과정을 밟아나가며 예수님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