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 성심 전교 수도회 한국관구는 7월 7일 경기도 고양시 본원 성당에서 ‘성 피터 토 롯 유해 안치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한국관구장 신현철(다마소) 신부가 주례한 이날 미사에는 수도자들과 평신도 회원 등 70여 명이 참여했다. 성인의 유해는 올해 3월 수도회 부총장 크리스 채플린(Chris Chaplin) 신부가 한국관구 연피정에 동반하기 위해 입국하며 한국관구에 전했다.
미사 중 열린 안치 예식은 성인 유해 공증문 낭독, 성수 축복과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수도회 평신도회인 예수 성심 친교회는 노래를 봉헌했다.
한국관구 관구비서 김준정(리차드) 신부는 성인을 소개하며 “성 피터 토 롯은 그리스도교 혼인과 가정의 존엄을 수호한 신앙인이자, 우리 수도회와 함께 평신도 사도직을 충실히 수행한 교리교사”라며 “그의 정신은 회원들이 한 가족으로서 함께 이뤄낸 복음화의 아름다운 결실”이라고 전했다.
2025년 10월 19일 레오 14세 교황에 의해 시성된 성 피터 토 롯은 수도회의 첫 성인이자 파푸아뉴기니 원주민 최초의 성인이다. 성인은 평신도 교리교사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파푸아뉴기니를 점령한 일본군이 모든 종교 활동을 금지한 상황에서도 복음을 선포하고 신자 공동체를 돌보는 사명을 끝까지 수행했다.
특히 당시 일본군이 원주민들의 환심을 얻기 위해 과거 풍습이던 ‘일부다처제’를 부활시키려 하자, 그리스도교 혼인의 존엄과 일부일처제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증언하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결국 성인은 종교 모임을 장려하고 일본의 정책에 반대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1945년 순교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