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보의나눔이 새로운 형태의 자산 기부를 통해 나눔의 영역을 넓힌다.
바보의나눔은 8월 25일 신익산화물터미널 회장 권준하 씨와 30억 원 상당의 펀드 자산을 활용한 유언대용신탁 기부 협약을 체결했다.
‘유언대용신탁’은 기부자가 생전에 금융기관 등과 계약을 맺어 자신의 재산을 관리·운용하고, 사후에는 약정한 방식에 따라 재산을 이전하는 제도다. 이번 협약에 따라 권 회장은 생전에는 펀드 운용 수익을 바보의나눔에 기부하고, 사후에는 신탁 계약에 따라 펀드 자산을 바보의나눔에 이전하게 된다.
이는 바보의나눔이 받은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펀드 유언대용신탁 기부다. 단순히 사후 자산을 기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전 운용 수익까지 나눔으로 연결해 기부자의 뜻을 지속적으로 실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바보의나눔은 기부받은 재산을 ‘미산박애기금’으로 운영해 소외된 이웃을 위한 공익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기금명은 권 회장 선친의 호 ‘미산(彌山)’에서 따왔다. 평등한 인류애를 바탕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지속적인 나눔을 이어 가겠다는 권 회장의 뜻을 담았다.
바보의나눔은 이번 펀드 기탁을 시작으로 부동산과 금융상품 등 다양한 자산 기부를 통해 ‘미산박애기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권 회장은 오랫동안 쌓아온 펀드 투자 경험으로 새로운 기부 방식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 2022년에는 국내 최초 3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사랑의 열매에 기부했으며, 같은 해 숙명여자대학교에는 유언대용신탁 방식으로 기부해 국내 대학 최초의 펀드 발전 기금 사례를 만들었다. 이후에도 밀알복지재단과 서울대학교, KAIST, UNIST 등 다양한 기관에 펀드와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나눔을 이어왔다. 이번 기부를 포함한 누적 기부액은 원금 기준 168억 원이다.
권 회장은 “제가 품어온 나눔의 뜻을 어떻게 하면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해 왔다”며 “바보의나눔이라면 필요한 곳에 뜻깊게 사용해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유언대용신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바보의나눔 이사장 구요비(욥) 주교는 “평생 일궈 온 소중한 자산을 이웃과 나누기로 결심해 주신 권 회장의 뜻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특히 펀드라는 금융자산을 활용해 새로운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해 주셨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