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CNS] 레오 14세 교황이 가난한 이들을 초청해 미사와 식사를 함께하면서 “가톨릭신자들은 모든 이들을 환영하고 하느님 사랑으로 불타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8월 17일 오전 이탈리아 로마 외곽 알바노라치알레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델라 로톤다 성지(the Shrine of Santa Maria della Rotonda) 성지에서 알바노교구 카리타스 프로그램 수혜자와 자원봉사자들, 홈리스 체험자, 알바노교구 카리타스가 제공하는 숙소에서 거주하는 가족들과 미사를 봉헌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우리는 주님의 교회, 가난한 이들의 교회이며, 가난한 이들은 모두 하느님이 주신 고유한 말씀을 지니고 있는 소중한 존재들”이라며 “가난한 이들 안에 계시는 주님을 맞이하자”고 요청했다. 또한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든, 다른 사람을 돕든, 교회 안에서는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한 선물이기에 사람 사이에 있는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교황은 강론 중 서로 다른 인종, 서로 다른 경제와 심리, 감정 상태에 있는 이들을 서로 만나게 돕는 가톨릭 공동체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면서, 가장 약한 이들도 완전한 존엄성을 지닐 수 있는, 하나 된 공동체를 만들 때 우리는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하느님의 교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로 시작하는 이날 복음(루카 12,49-53) 말씀에 대해 “예수님이 말씀하신 불은 무기가 내는 불이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불이 아니라 사랑의 불(the fire of love)”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수님의 사랑은 봉사하기 위해 허리를 굽히고, 무관심에는 관심으로, 오만함에는 친절함으로 응답하기 때문에 예수님이 말씀하신 불은 무기처럼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새롭게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예수님의 불은 오해와 비웃음, 심지어 박해를 받게도 하지만 우리 안에 그분의 불을 지니는 것보다 더 큰 평화는 없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미사 중 기도를 바치며 “가톨릭신자들이 예수님의 가난을 실천하는 이들에 대해 갖는 편견과 경계심을 예수님의 불로써 태워 버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미사를 봉헌한 뒤, 카스텔 간돌포 자유광장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바친 후 알바노교구 카리타스의 도움을 받는 가난한 이들, 자원봉사자들, 페루에서 온 이주민 가족, 독거노인 등을 초대해 ‘찬미받으소서 학교’(Borgo Laudato si’)에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이날 점심은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와 협력해 알바노교구가 주최했다.
‘찬미받으소서 학교’ 사무총장 파비오 바지오 추기경은 교황을 환영하면서 “가난한 이들과 식사를 같이 하는 것은 교황 선출 100일을 축하하는 아름다운 자리이자, 모든 이들에 대한 돌봄과 피조물에 대한 돌봄을 하나로 통합하는 가톨릭교회 가르침을 분명히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음식을 축복하기 전 “차려진 음식들은 하느님 창조물들의 아름다움, 특히 당신과 닮도록 창조하신 인간 존재를 생각하게 한다”면서 “우리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느님의 형상을 드러내고 있듯이, 모든 사람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찾는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