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OSV] 유럽연합(EU) 주교회의위원회는 G7 회원국 주교회의와 공동으로 G7 정상회의에 참가한 각국 정상들에게 인간 존엄성을 국정 운영의 근간으로 삼을 것을 촉구했다.
EU 주교회의위원회와 G7 주교회의 의장들은 6월 12일 ‘평화와 정의, 인간 존엄성을 위한 다리 놓기’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공동 호소문에서 “무력 분쟁, 지정학적 분열, 다자 간 협력의 위기, 불평등 심화, 기후 위기, 가속화하는 기술 변화 속에서 우리는 인간 존엄성이 정치·경제적 국정 운영의 토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공동 호소문에는 EU 주교회의위원회 의장 마리아노 크로차타 주교, 미국 주교회의 의장 폴 코클리 대주교, 일본 주교회의 의장 기쿠치 이사오 추기경,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 마테오 추피 추기경과 그 외 G7 회원국인 프랑스, 영국, 캐나다, 독일 주교회의 의장들이 서명했다.
G7 정상회의는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개최돼 미국-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해협 안정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G7 정상회의는 매년 열리고 있으며, 긴급한 초국가적 과제들을 협의하고 세계 경제정책을 조율하는 자리다.
공동 호소문에 서명한 의장단은 “G7 국가들은 세계 공동선 실현에 특별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G7 회원국들이 내리는 결정은 여러 국가들과 젊은 세대의 미래, 국제 정세 안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의장단은 호소문을 통해 G7 회원국에 다자 간 협력과 국제법의 우위를 재확인할 것, 국제 연대의 중심에 인간을 둘 것, 디지털 시대에 어린이와 젊은이들을 보호할 것, 피조물과 강제 이주민들에 대한 공동 책임을 인정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전쟁과 박해, 빈곤 또는 기후 재난을 피해 이주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은 인류 안에서 모두의 형제자매”라고 강조하며 그들을 위험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언제나 존엄한 존재로 포용하라고 요구했다.
의장단은 이번 호소문을 “복음과 교회의 사회교리에서 영감을 받은, G7 각국 정상들에게 보내는 일치된 메시지”라고 설명하며 “교회가 갖고 있는 대화하고 중재하는 역량 그리고 가장 취약한 이들과 동행하는 역량을 평화와 국제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일에 활용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호소문에서 레오 14세 교황의 첫 회칙 「고귀한 인류」를 언급하며, 인공지능(AI)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인간과 공동선에 기여하도록 분명한 국제 규범을 마련하는 데 국가 지도자들과 기술 기업들이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의장단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폭력을 조장하는 조직 범죄, 인신매매, 불법 재정 거래와 부패 등에 맞서 싸우기 위한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G7 국가들이 대화와 종교적·문화적 차이에 대한 존중을 가르치는 교육을 증진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누룩이 돼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