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주교단, ‘反이민’ 시위에 우려 표명

(가톨릭신문)

[외신종합] 아일랜드 주교회의는 6월 10일 성명을 내고 최근 벨파스트와 북아일랜드 전역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와 사회적 무질서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소요는 수단 출신 30세 이민자가 6월 8일 벨파스트에서 스티븐 오길비에게 저지른 잔혹한 흉기 공격 이후 촉발됐다. 사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퍼지면서 소요 사태도 확산됐다. 복면을 쓴 시위자들은 “외국인들은 나가라”고 외치며 피부색을 기준으로 이주민들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했고, 차량과 주택에 불을 질렀다. 중대 사태를 선포한 경찰 당국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물대포를 사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관 12명이 다치고 시위대 16명이 체포됐다.


다운-코너교구장 앨런 맥거키언 주교는 “먼저 잔혹하고 끔찍한 공격으로 삶을 송두리째 바꿀 만큼 참담한 부상을 입은 스티븐 오길비를 생각하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며칠 동안 다른 이들의 두려움과 우려를 선동하고, 무기화하고, 정치화하려 한 모든 이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면서 “우리 모두는 인종주의의 불길을 부추겨서는 안 되고, 사회적 안정을 되찾을 책임이 있다”고 호소했다.


수단 출신 이민자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으며, 공격을 당한 오길비는 현재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오길비의 가족은 이번 폭동을 비판하면서 “이주민들이 사회에 기여해 온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