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위한 실천이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라 당연한 습관이 되도록, 신자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원교구 제1대리구 상현동본당 초대 생태환경분과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생태환경분과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숙희(체칠리아) 씨는 친환경 공동체를 만드는 노하우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본당 신자들의 생태환경 운동을 독려하며 공동체와 함께 걸어왔다.
“본당 총무로 6년간 봉사하고 청소년위원장 등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생태환경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단체장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덜컥 생태환경위원장을 맡게 됐죠. 걱정이 앞섰지만,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그때부터 환경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홍 씨는 교구 생태환경위원회 교육이 있으면 빠지지 않고 참여했고, 「찬미받으소서」를 여러 번 완독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책과 인터넷을 찾아 신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환경 전문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신자들의 눈높이에서, 신자들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본당은 2023년부터 매달 5가지 환경 실천을 이어 5년간 300가지 실천을 달성하는 ‘생태환경실천 300’을 시작했다. 3년째 매주 실천을 이어온 본당 신자들은 이제 환경 보호 실천에 익숙한 공동체가 됐다.
‘냉장고는 70%만 채우기’, ‘에어컨 적정 온도는 26~28도’, ‘차량 공회전하지 않기’, ‘우리 농산물 애용하기.’
본당 생태환경분과가 제안하는 실천은 매우 구체적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 때 실천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홍 씨는 “막연하게 전기를 아껴 써야 한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냉장고를 얼마나 비워야 하는지, 사용하지 않는 전기밥솥 코드를 빼두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신자들이 큰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체 전체의 노력으로 본당에서는 종이컵과 손을 닦는 휴지가 사라졌다. 본당 행사에서도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식기를 설거지하는 것이 당연한 모습이 됐다. 본당 카페에는 텀블러를 빌려 사용한 뒤 반납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종이컵과 일회용품이 없는 공동체의 모습은 이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성당에서의 경험은 가정과 사회로 이어지고 있다. 신자들은 손수건과 텀블러를 늘 가지고 다니고, 식당에서도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홍 씨는 “본당에서 생태환경 운동이 활발해지려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함께한다는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 몇 년간 환경을 위해 본당 공동체가 함께 실천하며 얻은 기쁨이 앞으로 신앙생활의 큰 자양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