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복음화3국, 노년 신앙 길잡이 제시 “시메온과 한나처럼”

(가톨릭신문)

“시메온과 한나가 예수님을 만나기까지 인내한 삶을 묵상하며 노년의 삶과 신앙이 더욱 풍성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월 26일 성라자로마을 아론의 집에서 열린 ‘시메온과 한나처럼’ 피정 참가자들은 지혜롭게 삶과 신앙을 일궈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수원교구 복음화3국은 3월 26일부터 이틀간 70세 이상 신자를 대상으로 제1차 ‘시메온과 한나처럼’ 피정을 개최했다.


루카복음에서 시메온과 한나는 성전에서 봉헌되는 아기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아보는 예언자로 등장한다. 특히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루카 2,36-37참조)고 언급되는 한나는 오랫동안 하느님의 말씀 안에 머물며 구세주 오심을 기다렸다.


복음화3국은 70세 이상 신자들이 시메온과 한나에 대한 복음을 묵상하며 지혜롭게 노년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번 피정을 기획했다. 기존 ‘노년을 위한 기도 피정’을 개정한 ‘시메온과 한나처럼 피정’은 기도 생활뿐 아니라 죽음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제공한다.


수원교구 요당리성지 전담 김대우(모세) 신부는 ‘실버세대의 신앙생활’ 주제 강의에서 “영국의 법률가이자 정치인이었던 성 토마스 모어는 1516년 저술한 「유토피아」에서 유토피아인들은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고양을 중요시하며 지적·예술적 활동을 하며 즐거움을 찾는다고 언급하고 있다”며 “나이가 들수록 젊은 친구들과 소통하는 개방성과 유머 감각을 잃지 말고 여러분이 가진 지혜와 여유, 신앙을 젊은이들에게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령께서 내려오시어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천사의 말을 들은 마리아의 상황을 공감하고 그 말을 믿어준 엘리사벳처럼 여러분도 누군가에게 신앙의 벗이 돼준다면 더욱 풍요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강의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시메온과 한나가 등장하는 복음에 대한 묵상과 조별 나눔을 하고 27일에는 ‘그림책을 이용한 신앙인의 웰다잉’ 강의를 들었다.


피정 참가자 이현숙(루치아·수원교구 제1대리구 송전본당) 씨는 “예수님을 만나기까지 말씀 안에 머물며 인내했던 시메온과 한나의 삶이 아름답다고 느꼈다”며 “제 삶에 다가오는 가족과 친구 등 다양한 예수님을 기쁜 마음으로 안아주고 함께하고 싶다는 기도를 바쳤다”고 말했다.


복음화3국장 허규진(메르쿠리오) 신부는 “기존에 열린 노년을 위한 기도 피정이 기도생활에만 집중했다면 시메온과 한나처럼 피정은 노년기 영성 생활 전반을 말씀 안에서 더욱 잘 살아갈 수 있는 준비를 위한 자리”라며 “피정은 3차에 걸쳐 실버세대의 신앙생활과 영적 죽음, 신앙인의 웰다잉에 대한 강의와 묵상을 진행할 예정”라고 말했다.


‘시메온과 한나처럼’ 2차 피정은 6월 25일과 26일, 3차 피정은 10월 1일과 2일 열린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