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
Syria, 2008.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이 밀어 올린
알 자지라 평원에 다시 봄이 찾아왔다.
검붉은 대지에 연초록 밀싹이 돋아나고
올리브나무는 꽃눈을 틔워내고
둥근 언덕길로 유유히 양떼가 지나간다.
농부들도 목동들도 어린 양도 올리브나무도
성실하고 부드럽고 끈질긴 걸음으로
자신의 일을 하고 자신의 길을 간다.
눈부신 고요, 신생의 아침, 봄이다 봄!
- 박노해 사진 에세이 「올리브나무 아래」 수록작
글·사진 _ 박노해 가스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