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활의 빛 드러내는 참된 증인으로 거듭나자
(가톨릭평화신문)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다. 어둠과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을 기념하는 이날은 함께 기뻐하고 축하하는 시간이면서도 부활이 지닌 진정한 의미를 깊이 되새기는 시간이다. 해마다 교구장 주교들은 부활 담화를 발표하며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지금, 여기에서 부활의 의미를 끊임없이 되묻는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제3차 세계대전 위기로까지 거론되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은 전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 사회 내부의 분열과 갈등은 공동체 정신을 흔들고 있으며, 급격한 기술 발전 뒤에 가려진 인간 소외와 생명 경시 풍조는 깊어지고 있다. 우리 시대가 여전히 짙은 어둠과 죽음의 문화에 지배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활은 이러한 현실의 정반대에 서 있다. 주님 부활은 평화·희망·화해·사랑·용기를 선포한다. 주교들은 이러한 가치가 단순히 담화의 활자로만 머무는 것을 경계하며 신자들이 주님 부활을 각자 삶의 자리에서 이웃과 함께 나눌 것을 강조하고 있다. 부활 신앙은 삶을 짓누르는 ‘무덤의 돌덩이’를 굴려내는 용기를, 무기를 내려놓는 평화를, 혐오와 무관심의 장벽을 허무는 화해를 실천하길 요청하고 있다. 연대와 실천을 통해 부활은 비로소 살아 움직이는 현실이 되며, 변하지 않는 진리가 된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걸으시며 우리를 빛의 길로 이끄신다. 이제 우리는 절망이 아닌 희망을 향해 나아가고, 갈등이 아니라 평화를 일구는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 부활의 진정한 의미를 세상 안에서 드러내는 참된 증인으로 거듭나야 할 때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보다 앞서 ‘갈릴래아’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