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부대 21진 군종장교 여상민(육군 대위) 신부가 파병역사관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여 신부는 “부대원들을 위해 아낌없는 격려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타 종교·비신자까지 전방위 사목… “아낌없는 격려·기도 부탁”
병영상담관으로 장병 심리 위기 개입·회복 탄력성 교육도 병행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자랑스러운 한빛부대의 군종신부가 되었다는 것에 큰 감사와 영광을 느낍니다. 부대원 모두가 멋지게 임무수행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군종 사목과 업무를 수행하며 기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남수단에 희망을 가져다주고 국위 선양을 위해 노력을 다하는 부대원들을 위해 아낌없는 격려와 기도 부탁드립니다.”
4월 남수단으로 파병되는 한빛부대 21진 군종장교 여상민(육군 대위) 신부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국군, 군복을 입은 아들·딸들을 보실 때마다 화살기도를 바쳐주시고 격려해주시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 신부는 서울대교구 출신으로, 2016년 사제품을 받은 후 이듬해인 2017년 7월 군종장교로 임관해 9년째 복무하고 있다. 남수단에서는 군종장교로서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개신교·불교·원불교 장병이나 신앙이 없는 이들까지,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을 위한 사목을 펼칠 계획이다.
“군대 안에서 종교는 손잡이와 같습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 종교이자 복음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단 한 명의 신자라도 있다면 사제로서 챙기고 함께해야 합니다. 그동안 한빛부대 군종장교로 원불교 교무가 파병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법회도구가 없었는데, 이번에 원불교 측 도움을 받아 제가 법회도구도 챙겨가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여 신부는 부대 병영생활 상담관으로서 장병들의 몸과 마음을 돌볼 계획이다. “최근까지 병영생활 상담관으로 임명돼 장병들의 회복 탄력성, 심리적 위기개입, 전투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업무도 맡아왔습니다. 모든 부대원의 몸과 마음 상태가 건강한지 살피는 사목을 했습니다. 현지에서도 더위에 지친 장병들의 마음을 끌어올려 주는 회복 탄력성 교육을 진행하고, 현지 어려운 환경과 사투를 벌이는 장병들을 위해 다양한 위문활동을 수행하려고 합니다.”
여 신부는 이어 “‘미사가 끊이지 않도록 해달라’는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님의 특별 지시도 있었다며 사제직의 본분도 잘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서 주교님 말씀에 따라 미사가 잘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 남수단에는 수원교구가 파견한 사제들이 사목하고 있습니다. 한빛부대 파병지와 600~700㎞ 정도 떨어져 있지만, 신부님들이 한빛부대에오셔서 미사를 주례할 수 있도록 미리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한빛부대가 주둔하는 남수단은 2011년 독립했지만, 정부군과 반군 등 서로 적으로 싸웠던 부족 간 앙금이 남아있고, 그래서 정정도 여전히 불안하다.
여 신부는 신자와 국민들에게 기도를 거듭 부탁했다. “남수단은 현재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과 부통령 간 정치적 갈등이 계속되고 있고, 한빛부대가 소속된 유엔 남수단임무단(UNMISS)에 대한 위해도 발생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중동 정세도 불안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이런 어려운 상황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세상에 평화가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끝까지 마음을 모아 기도해야겠습니다. 저도 현지에서 작은 평화를 일궈나가는 데 힘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