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노동

(가톨릭신문)

 


꽃다운 노동 


Burma, 2011.


 


물 위에 떠 있는 광활한 농장 쭌묘는 최고 품질의


채소를 길러내는 버마 농산물 생산의 심장부다.


이 쭌묘에서도 심장부는 불전에 바치는 꽃밭이다.


버마에서는 아무리 가난한 집안이라도 소득의 1/10을 바쳐


꽃을 사고 매일 아침 불전에 올리며 기도를 드린다.


덧없이 사라질지라도 삶은, 밥보다 꽃이 먼저라는 듯이.


꽃을 기르는 마 모에 쉐(21)가 꽃 한 송이를 건넨다.


“쭌묘에서 꽃밭을 가꾸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아름다운 꽃들은 제 손에 향기를 남기지요.


꽃을 든 사람들의 미소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그리고 부처님께도 가장 멋진 선물이 될 거예요.”


- 박노해 사진 에세이 「다른 길」 수록작


글·사진 _ 박노해 가스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