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한국교회는 삼국시대부터 한국에 자리 잡은 불교 신앙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며 불교의 경축일을 맞아 매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가톨릭신문이 보도한 부처님 오신 날 축하 메시지와 불교에 관한 이야기를 살펴보자.
가톨릭신문에 보도된 첫 축하 메시지는 1987년 5월 10일자(제1554호)에 보도된 하느님의 종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의 축전으로 추정된다. 기사는 김 추기경이 “조계종 성철 종정에게 ‘석존탄신의 뜻깊은 날을 맞아 자비의 가르치심이 겨레와 온 누리를 화평의 길로 이끌어 주기를 마음으로 축원하며, 종교인 모두가 나눔과 섬김으로써 인류의 참 생명에 헌신할 다짐을 하는 날이 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라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한 1997년 5월 18일자(제2053호)는 종교 간 일치를 위한 김 추기경의 노력이 매년 지속돼 왔음을 알리고 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 평의회(현 종교간대화부)는 1995년부터 불교 신자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가톨릭신문은 1996년 5월 19일자(제2003호)에서 당시 평의회 의장 프란시스 아린제 추기경이 사랑의 문화를 만들기 위한 종교 간 상호협력을 제의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종교간대화부는 올해 5월 1일에도 ‘무기를 내려놓으며 무기를 내려놓게 하는 평화를 위한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 제목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부는 올해 5월 1일 ‘무기를 내려놓으며 무기를 내려놓게 하는 평화를 위한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 제목의 메시지를 종교간대화부 장관 조지 제이콥 쿠바카드 추기경 명의로 발표했다.
한국교회는 2000년 첫 공식 메시지를 발표했다. 2000년 4월 30일자(제2198호)는 당시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장이던 고(故) 최기산(보니파시오) 주교가 불교계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음을 보도했다. 아울러 기사는 “교황 또는 주교 개인 명의로 메시지를 발표한 일은 있으나 한국교회가 주교회의 차원에서 경축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새천년을 맞아 다종교 사회인 한국에서 종교 간 대화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톨릭신문은 이처럼 타 종교와 친교를 형성할 수 있는 배경에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영향이 있다고 풀이한다. 고(故) 한스 큉 신부의 기고로 공의회의 성과를 논한 1966년 4월 10일자(제514호)는 “교회가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다고 해도 타 종교의 영성·윤리·문화적 가치를 인정하고 증진해야 한다”며 “교회는 힌두교와 불교, 이슬람교를 존중한다”고 평했다. 또한 공의회 문헌 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선언 「우리 시대」를 바탕으로 1968년부터 1969년까지 8회에 걸쳐 ‘대화를 위한 시리즈 - 자비에 관하여’를 연재했다.
가톨릭신문은 2024년부터 ‘이웃종교 만남’ 지면을 통해 불교계를 비롯한 다양한 종교와 종교인들의 활동상과 종교 간 친교를 위한 노력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