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 창설자 선종완 신부 50주기 추모미사

(가톨릭신문)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는 창설자 선종완 신부(라우렌시오, 1915~1976) 선종 50주기 추모미사를 7월 11일 제2대리구 과천성당에서 봉헌했다.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거행된 미사에는 수녀회 회원과 선종완 신부 기도학교, 영성학교, 장학회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훌륭한 성경 신학자였고 위대한 번역가였으며 말씀의 성모 영보 수도회를 창설한 선 신부님은 하느님의 말씀이 한 인간에게 어떻게 작용했는지 가장 잘 보여주는 분”이라며 “선 신부님은 자신을 감추고 하느님의 말씀만 드러나도록 그렇게 행동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또 선 신부의 삶에 대해 “신부님은 평생을 바쳐 번역하며 연구하던 일을 내려놓고 신구약 공동 번역 작업을 맡으라는 교회 말씀에 기꺼이 순명하셨다”며 “수많은 밤을 낮처럼 밝히며 원전을 외웠던 신부님의 시간, 눈이 침침해지도록 치열했던 그 지난한 번역 작업을 되돌아보며 교회가 말씀 위에 굳건히 서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성경 안에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끝으로 “선종 50주기를 추모하며 우리는 보다 성경을 가까이하겠다는 결심, 말씀을 매일 읽고 묵상하겠다는 결심, 말씀을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실천하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당부했다.

미사 후에는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 총원 성당에서 ‘말씀으로 산 사제, 선종완 신부’ 주제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심포지엄에서는 ‘한국 교회사 안에서의 선종완 신부’, ‘동아시아의 예로니모 선종완 신부’, ‘한국 최초의 근대적 성서학자 선종완 신부’를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발표자들은 선 신부의 생애와 학문적 성과를 살펴보고, 그가 한국 가톨릭 성서학 발전에 끼친 공헌을 재조명했다.

선 신부는 1942년 사제품을 받은 뒤 일본으로 건너가 경제학과 법학을 공부했다. 1945년 경성천주공교신학교(현 가톨릭대학교 신학부) 성서학 교수로 임명된 그는 1948년 10월부터 약 4년 동안 로마와 예루살렘에서 성경을 공부했다. 귀국한 뒤에는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에서 25년 넘게 성서학을 가르쳤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히브리어 원문을 바탕으로 구약성경 17권을 우리말로 번역했으며, 공동번역 성경 작업에도 구약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다. 말씀을 따르고 전하는 데 평생을 바친 그는 이러한 열정을 토대로 1960년 3월 25일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를 설립했다. 1969년 8월 22일 교구 인가를 받은 수녀회는 교구 내 본당과 공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사회복지 사도직과 의료 사도직 등도 수행하고 있다.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는 선 신부 선종 50주기를 앞두고 2025년 10월 선종완 신부 시복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선종완 신부 영성학교를 개강하고 기도회와 장학회를 운영하는 등 시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1월 7일에는 수녀회 본원 마당에서 선종완 신부 시복 추진 기금 마련 바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