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소수’로 사는 청년들에게 거는 기대

(가톨릭신문)

‘우리 청년들에게 북한은 어떤 존재인가.’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청년 모임 ‘토마스회’가 8월 22일 서울 민화위 회의실에서 연 공개 세미나의 주제다. 북한과 통일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생각이 빠르게 달라지는 요즘, 자연스레 관심이 가는 물음이었다.

현장에서 마주한 참석자는 기대보다 많지 않았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북한 문제와 남북 평화에 관심을 갖고 이 자리를 찾은 청년 한 명 한 명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퍼뜨리는 ‘창조적 소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성공회대학교 김태경(미리암) 교수의 강의는 무겁게 다가왔다. 북한과 통일을 바라보는 청년 세대의 인식이 기성세대와 크게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이 대립하던 시기에도 ‘우리는 한 민족’이고 ‘통일은 이뤄야 한다’는 인식이 한국 사회에 어느 정도 공유돼 왔다. 하지만 오늘의 청년들에게 통일은 더 이상 당연한 과제가 아니다.

2025년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조사에서 20대의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24.4%에 그친 반면 ‘필요 없다’는 응답은 50.7%로 절반을 넘었다. 2007년 조사 시작 이래 20대에서 ‘필요 없다’는 응답이 5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날 참석한 한 고등학교 역사 교사도 “학생들이 과거보다 북한을 적대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토마스회는 남북이 함께 걸어야 할 화해와 평화의 길을 찾고 만들어 가는 청년들의 모임이다. 지금 이들의 목소리는 시대의 큰 흐름과 거리가 있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류를 거슬러서라도 그 길을 선택하는 이들이 교회 안에 있는 한, 남북의 화해와 평화에 대한 희망까지 포기할 이유는 없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