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제 3 편 그리스도인의 삶
제 3 편 그리스도인의 삶가톨릭교리서
내용
- I. 도덕성의 근원
- 1750 인간 행위의 도덕성은 다음과 같은 것들에 달려 있다.
- - 선택된 대상.
- - 의도하는 목적이나 의향.
- - 행위의 정황.
- 대상과 의향과 정황은 인간 행위의 도덕성의 ‘근원’, 곧 구성 요소가 된다.
- 1751 선택된 대상이란 의지가 의도적으로 지향하는 선을 말한다. 그것은 인간 행위의 질료이다. 선택된 대상은 이성이 인지하고 그것이 참된 선에 부합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판단함에 따라서 이루어진 의지의 행위를 도덕적으로 규정한다. 도덕성의 객관적 기준들은 양심에 따라 입증된 선악의 합리적 질서를 일러 준다.
- 1752 의향은 대상과는 대조적으로 행위의 주체 편에 자리 잡고 있다. 의향은 행위의 자발적 근원과 가까운 것이면서, 목적을 통해 그 행위를 결정짓기 때문에 행위의 도덕성을 평가하기 위한 핵심 요소이다. 목적은 의향의 첫 번째 귀결점이며 행위가 추구하는 목표를 가리킨다. 의향은 목적을 향한 의지의 움직임이며, 행위의 귀결점과 관련된다. 의향은 의도된 행동이 기대하는 선을 지향한다. 의향은 우리의 개별 행위들의 방향을 잡아 주는 데 머물지 않고, 여러 행위들을 동일한 목적으로 향하게 할 수 있고, 또 삶 전체를 궁극적 목적으로 향하게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봉사는 이웃을 돕는 것이 목적이지만, 동시에 우리의 모든 행위의 궁극적 목적인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고무될 수 있다. 상대방의 호의를 얻거나 또는 자랑하기 위해서 봉사를 하는 경우처럼, 동일한 행동도 여러 가지 의향을 지닐 수 있다.
- 1753 선한 의향(예를 들어, 이웃을 돕는 것)은 그 자체로 무질서한 행동(거짓말이나 비방)을 선하게 하거나 정당화하지 않는다.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국민을 구하는 합법적 수단으로 죄 없는 사람을 단죄하는 일은 정당화될 수 없다. 반대로, 그 자체로는 선한 행위일 수 있지만(자선 행위와 같은 것) 나쁜 의향(예컨대, 허영)이 개입할 경우에 그런 행위는 악한 행위가 된다.41)
- 1754 결과들이 포함되어 있는 정황은 윤리적 행위의 부차적 요인이다. 정황은 인간 행위의 윤리적 선악을 가감시킨다(예를 들어, 도둑질한 돈의 액수). 또 정황은 행위자의 책임도 가감시킨다(죽음의 공포 때문에 저지른 행위 등). 정황 자체가 행위의 도덕적 특성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정황은 악한 행위 자체를 선하게 하거나 정당화할 수 없다.
상단(TOP)으로 바로가기